목·허리디스크 환자, 짐 운반 시 몇 kg까지 들어도 괜찮을까?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일상에서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도 되는지, 몇 kg까지 괜찮은지 궁금증을 갖는 것이다. 실제로 장을 보고 온 뒤 장바구니를 들어야 할 때, 택배 상자를 옮겨야 할 때, 아이를 안아 올려야 할 때 등의 상황처럼 생활 속에서 물건을 드는 상황이 자주 있기 마련이다. 분명한 점은 디스크 환자에게 중요한 것이 단순히 물건의 무게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무게가 목디스크, 허리디스크에 어떤 방식으로 압력을 전달하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

 

디스크 환자에게 안전한 무게를 하나의 숫자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같은 3kg의 물건이라도 몸에 바짝 붙여 양손으로 들 때와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한 손으로 갑자기 들어 올릴 때의 부담이 전혀 다르다. 특히 한 손으로 들기,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들기, 몸에서 떨어진 위치에서 들기, 몸을 비틀면서 들기, 갑자기 들기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2~3kg 정도의 가벼운 무게도 위험할 수 있다.

 

목디스크 환자의 경우 팔 저림이나 통증이 있는 상태라면 3k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통증이 없을 때는 3~5kg 정도, 안정기에 운동 목적으로 드는 경우에도 5kg 이하가 권장된다. 팔 힘이 다소 저하된 목디스크 환자라면 무거운 무게를 드는 것보다 0.5~3kg 이하의 가벼운 무게로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팔이 갑자기 툭 떨어지는 느낌이 있거나 힘이 빠지면서 물건을 자주 놓치는 경우, 운동 후 팔 저림이 악화된 경우 밤에 팔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무게 운동은 피해야 한다. 신경 압박이나 근력 저하와 관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허리 통증이 두드러진 시기라면 3k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없는 상태라면 5~7kg 정도까지 가능할 수 있고 증상이 안정된 시기 운동 목적으로는 10kg 정도까지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기준일 뿐이다. 허리를 숙인 자세, 몸을 비트는 동작, 갑작스럽게 들어 올리는 동작이 동반되면 훨씬 가벼운 무게도 허리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자세로, 어떤 속도로, 얼마나 몸 가까이에서 드는가 여부를 먼저 따져야 한다.

<목 허리디스크 환자의 올바른 물건 들기 자세> 고도일병원 제공
<목 허리디스크 환자의 올바른 물건 들기 자세> 고도일병원 제공

생활 속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상황도 있다. 아이를 갑자기 안아 올리는 동작, 택배 박스를 차 트렁크에서 꺼내는 동작, 한 손으로 생수 박스나 무거운 장바구니를 드는 동작, 무거운 가방을 한쪽 어깨에 오래 메는 습관, 아침 기상 직후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디스크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침에는 밤사이 디스크가 수분을 머금어 압력에 더 민감할 수 있으므로 기상 직후 무리한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건을 들어야 한다면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 허리는 최대한 편 상태를 유지하고 허리를 숙이기보다 무릎을 굽혀 몸을 낮춘다. 물건은 몸에서 멀리 떨어뜨리지 말고 최대한 가까이 붙인다. 들고 난 뒤에는 몸통을 비틀지 말고 방향을 바꿔야 할 때는 허리만 돌리지 말고 발 전체를 함께 움직여야 한다. 한 손보다는 양손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무거운 물건을 든 채 오래 버티는 것도 피해야 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목·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중요한 기준은 몇 kg인가보다 현재 증상이 있는지, 신경 증상이 악화되었는지, 올바른 자세로 드는지 여부"라며 "통증이나 저림이 있는 시기라면 3kg 이하라도 조심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 물건을 자주 놓치는 증상, 운동 후 저림 악화, 밤에 심해지는 통증이 있다면 무게 운동이나 반복적인 들기 동작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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