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진짜 피날레, 골든글러브가 온다… 놓칠 수 없는 관전포인트는

두산 양의지가 2023 KBO리그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KBO리그 최고 위상을 자랑하는 상, 골든글러브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길었던 페넌트레이스와 치열했던 포스트시즌, 그 여운을 곱씹는 시상식 퍼레이드를 마무리하는 진정한 피날레다. 한 해 동안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10인의 이름이 베일을 벗을 일만 남았다.

 

예년과 달리 올해 황금장갑의 향방은 그 윤곽이 뚜렷하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친 지배자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홀로 빛난 끝에 사실상의 대관식만 남겨뒀다. 금빛 이름표들이 수놓을 각종 기록에 눈길이 더 쏠리는 배경이다.

 

1987년생 양의지(두산)의 발자국을 좇을 때다. 시즌 타율 0.337(454타수 153안타)로 포수로는 역대 최초 두 번의 타율왕(2016·2025년)에 올랐다. 이제 10번째 골든글러브를 목전에 뒀다. 2014~2016년, 2018~2023년에 걸쳐 포수로서 8개, 지명타자로 1개를 수집했다. 올해 포수 부문 수상 시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와 함께 황금장갑 최다 수상 영예를 안는다.

 

최형우가 지난 2일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기록상을 수상하고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또 다른 백전노장, 최형우(삼성)도 굵직한 역사를 새긴다. 지명타자 수상 유력 후보다. 1983년생, 현역 최고령 타자로 올 시즌을 누비면서도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으로 동 포지션에서 적수가 없는 활약을 펼쳤다.

 

최고령 수상이 따라온다. 이미 지난해 지명타자 부문 수상으로 2022년 이대호(전 롯데)가 가지고 있던 40세5개월18일을 경신한 그는 올해 2연속 왕좌 등극과 함께 자신의 기록을 새로 쓸 준비를 마쳤다.

 

설레는 처음을 앞둔 이들도 수두룩하다. 영웅군단의 자존심이었던 송성문(키움), 괴물 신인 안현민(KT),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NC), 최고의 신데렐라 신민재(LG) 등이 생애 첫 황금장갑을 끼기 직전이다.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다퉜던 최고의 외인 듀오 코디 폰세(전 한화), 르윈 디아즈(삼성)도 각각 투수, 1루수 부문 수상에 사실상 못을 박았다.

 

삼성 김성윤이 지난달 24일 열린 KBO리그 시상식에서 우익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유일한 격전지는 바로 외야다. 구자욱(삼성)·안현민이 치고나가는 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에 그나마 물음표가 찍힌다. 김성윤(삼성)과 빅터 레이예스(롯데)의 이파전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김성윤이 미세한 우위를 가져간다는 평가다. 지난해 단일시즌 최다 202안타로 첫 골든글러브를 챙긴 레이예스는 올해도 타율 0.326, 13홈런 107타점 등을 남겼지만, 전년도 임팩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김성윤은 시즌 초만 해도 주전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오로지 실력으로 자리를 꿰찬 끝에 시즌 타율 3위(0.331)를 비롯해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3 등 커리어 하이로 빛났다. 김성윤 또한 수상에 성공한다면 감격스러운 생애 첫 황금장갑을 마주하게 된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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