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에 나서는 만큼 각오를 되새긴다. 프로야구 KT의 외야수 최원준이 자유계약(FA) 이적 후 팬들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꼭 ‘잘 데려왔다는’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준은 29일 경기도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T 팬 페스티벌에 참석, 이적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서 광속행보를 펼친 마법사 군단의 품에 안겼다. 4년 최대 48억원 계약으로, 팀에선 ‘공·수·주는 물론,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유독 고단했던 한 해였다. 트레이드도 경험했다. 최원준은 KIA와 NC를 오가면서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42(413타수 100안타) 6홈런 44타점 26도루를 기록했다. 예비 FA 시즌이었던 만큼 멘탈적으로 흔들리는 등 부침이 많았다. 시즌 중에도 모자에 ‘즐겁게’ 세 글자를 따로 새기는 등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책임감과 부담감은 야구선수라면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다만 올 시즌은 복합적으로 겹친 게 있었다”며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게 되고, 전년도 우승팀(KIA) 소속이기도 했다. 생각이 많아지면서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FA 재수까지 고민했을 정도다. 최원준은 “트레이드 후 두 달 동안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행복하게 야구했다. NC에 더 남아서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수많은 고민 끝에 KT의 손을 잡았다. FA 개장 이후 적극적으로 다가온 구단이기도 했다. 선수 본인은 “꾸준하게 관심을 주셨기 때문에 (스토브리그 시작부터) 좋은 마음이 있었다”는 말했다. 또한 KT 측은 최원준과의 협상 테이블서 ‘올해 성적이 전부가 아닌 선수’라고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다가오는 2026시즌 마음을 다잡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원준도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다.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낸 건 정말 오랜만이다. 중압감을 덜어내겠다”고 운을 뗀 그는 “KT의 우승이 최우선 목표다. ‘최원준을 싸게, 잘 데려왔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또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본래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지만, 새 팀에 온 만큼 변화도 생각 중이다. 최원준은 “베테랑들과 신예 사이에서 가교 역할이 가장 중요할 듯싶다”며 “이제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다. 중간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 사실 그런 걸 잘하는 편은 아닌데, 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도움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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