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진 않아도…‘마무리’ 유영찬은 성장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그래도 (유)영찬이가 있었기에….”

 

프로야구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진 변화를 마주했다.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으로 향했다. 이정용이 군에 입대한 가운데 정우영, 함덕주 또한 부상으로 출발부터 함께하진 못했다. 필승조 대부분을 다시 꾸려야 하는 상황. LG는 외부 영입 대신 내부 육성 쪽에 초점을 맞췄다.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만큼 자원 자체는 풍부하다. 특히 유영찬에 대한 기대가 컸다. 묵직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 프로 2년차임에도 새로운 마무리로 콕 집은 이유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한층 더 짙어진 존재감을 자랑했다. 21일 기준 50경기서 7승4패 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마크 중이다. 세이브 부문서 오승환(삼성·27개), 정해영(KIA·24개)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LG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5.12이다. 지난 시즌 3.43으로 1위를 달렸던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처럼 철벽은 아니더라도 LG가 상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유영찬의 역할이 크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물론 완벽한 것은 아니다. 5개의 블론세이브가 있다. 9이닝 당 볼넷도 4.25개로 다소 높은 편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유영찬의 경우 팔이 벌어지는 날에 고전한다. 볼넷도 많아진다”고 진단했다. 16일 잠실 KIA전에서도 1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2안타 1개의 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조금씩 다듬어간다. 염경엽 감독은 루틴을 재정비하도록 지시했다. 투구 시 팔이 벌어지지 않도록 캐치볼과 불펜 투구를 할 때부터 밸런스에 집중하라 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마무리 첫 시즌이라는 점이다. 마무리는 굉장히 중요한 보직이다. 승리를 지켜야 한다. 확실한 자원 한 명을 키워내기 위해 각 구단이 심혈을 기울인다. 다양한 경험은 성장의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어려움이 많지만, 지금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선발투수) 손주영과 더불어 유영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생각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육성 관련 큰 틀에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