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쌍두마차 ‘메가-지아’ 올라탄 정관장… 뜨거운 봄배구 예고

정관장의 메가(왼쪽)와 지아가 승리 후, 기쁨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3위’의 무서운 반란이 예고됐다.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이 시즌 최다 6연승을 내달렸다. 지난달 11일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을 시작으로 2일 6라운드 현대건설전까지 모두 웃었다. 4라운드 종료 시점 GS칼텍스에 승점 7점 차로 뒤진 4위였던 정관장은, 어느새 GS칼텍스를 넉넉히 따돌린 당당한 3위(19승14패·승점 58)로 탈바꿈했다.

 

그 중심에는 리그 최고급 쌍두마차 ‘메가-지아’ 듀오가 있다. 고희진 감독은 올 시즌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아시아쿼터 자원인 인도네시아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에게 맡겼다. 기존 외인 자리를 채운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는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를 책임졌다. 둘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화력을 뿜어내며 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정관장의 메가(왼쪽)와 지아가 득점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메가는 아시아쿼터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히잡을 쓰고 코트를 누비는 그는 33경기, 127세트에서 705점(리그 6위)을 뽑아낸다. 공격성공률은 43.85%로 4위다. 그의 위에는 실바(47.10%), 김연경(44.98%), 모마(44.76%)뿐이다.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훌륭한 퍼포먼스다. 약점을 간파당하며 4라운드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집중 견제까지 극복하며 연일 안정적인 성적표를 써낸다.

 

지아는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수놓는다. 32경기, 124세트에 출전해 공격성공률 43.79%(5위)로 663점(8위)을 뿜어낸다. 수비에서는 팀 내 가장 많은 리시브(1067개)를 책임지며 35.43%의 효율을 찍었다. 리시브와 디그를 종합 평가하는 수비 지표에서도 세트당 5.815개로, 리베로 제외 리그 1위를 달릴 정도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오른쪽)이 승리 후 코칭 스태프와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정관장은 남은 3경기를 전패해도 최소 준플레이오프(3·4위 승점 차 3점 이하 시 개최) 무대를 밟는다. 2016∼2017시즌 이후 무려 7년 만에 봄배구 무대 복귀를 알린다. 오는 7일 GS칼텍스전을 승리한다면 3위 확정과 함께 플레이오프 직행 축포까지 쏜다.

 

정규시즌 우승을 두고 다투는 1위 현대건설(24승8패·승점 73), 2위 흥국생명(25승7패·승점 70)보다 더 무서운 팀이 됐다. 연승 기간에도 두 팀을 모두 꺾었다. 지난 24일 흥국생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3-1 쾌승을 장식했고, 2일 수원 현대건설전마저 3-2 승전보를 알렸다. 이 기세라면 충분히 유쾌한 봄배구 반란을 꿈꿔볼 수 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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