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피겨, 나란히 시상대로…희망 밝힌다

사진=뉴시스

미래가 밝다.

 

한국 피겨가 힘찬 걸음을 내딛는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남녀서 모두 메달이 나왔다. 남자 싱글 김현겸(한광고)이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여자 싱글 신지아(영동중)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남녀 싱글 동반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세대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2026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한 기대치를 높인 것은 물론이다. 

 

김현겸은 새 역사를 썼다. 쇼트프로그램(69.28점)과 프리스케이팅(147.45점)서 총점 216.73점을 받아 정상에 올랐다. 청소년, 시니어 올림픽 통틀어 한국 남자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까진 이준형이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순위였다. 쇼트프로그램까지만 하더라도 3위에 머물렀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김현겸은 “클린 연기를 목표로 했는데 금메달을 따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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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아 역시 값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66.48점)과 프리스케이팅(125.35점)서 191.83점을 마크했다. 일찌감치 시마다 마오(일본)와의 라이벌 구조가 형성된 가운데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가수 싸이, 김연아 등이 현장을 찾았다. 주목도를 알 수 있는 대목. 부담이 큰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등에서 실수가 나왔을 때도 꿋꿋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아이스댄스 유망주 김지니-이나무(이상 경기도빙상경기연맹)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리댄스에서 82.82점을 받아 리듬댄스 56.58점을 합한 총점 139.40점으로 4위에 올랐다. 3위 애슐리 슬래터-애틀 온게이 페레스(영국·140.16점)조에 단 0.76점 차로 부족했다. 끝이 아니다. 김현겸과 신지아, 김지니-이나무 조는 2월 1일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에 출전한다. 청소년올림픽에서 피겨 팀 이벤트 국가대항전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 챔피언까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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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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