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접어두고’ 반짝 빛난 V리그 별들… 웃음 가득했던 인천

올스타전을 마친 남녀부 선수단이 코트에서 행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뜨거운 승부욕 대신 명랑한 웃음이 코트를 채웠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남녀 14개 구단에서 팬 투표, 전문위원 추천으로 선발된 40명의 선수들이 참석해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과 축제의 장을 펼쳤다.

 

◆팬 프렌들리(Fan-Friendly)

 

평소라면 양보 없는 승부가 펼쳐지는 코트지만, 이날은 달랐다. ‘화합’을 위해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다. 리그의 존재 이유인 팬들도 빼놓을 수 없었다. 연맹은 이번 올스타전을 어느 때보다 팬들을 위한 축제로 꾸몄다.

 

김연경이 한 팬에게 곰인형 선물을 건네며 인사를 주고받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본 무대 하루 전인 26일부터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팬과 선수가 함께 하는 팝아트 드로잉 행사가 진행됐다. 40명의 선수단과 40명의 팬들이 일대일로 짝을 이뤄 그림을 그리고 대화를 나누는 소중한 추억이 만들어졌다. 둘도 없는 선물까지 주고받으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경기 당일에도 ‘팬 프렌들리’는 계속됐다. 본 경기 전에 열린 ‘명랑운동회 케와브’에서는 팬들이 선수들과 직접 코트를 밟아 인간 컬링, 단체 줄넘기, 판 뒤집기 등 흥미로운 대결을 펼치며 웃음을 주고 받았다. 선수가 리시브하는 공을 팬이 바구니에 직접 받는 새로운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도 진행됐다. 또 체육관 안팎에서는 올스타 한정판 포토카드를 배부하고 스티커 포토 부스를 설치하는 등 곳곳에서 팬들이 행사를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올스타전 V-스타 표승주, 폰푼, 최정민(왼쪽부터)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빠질 수 없던 ‘배구가무’

 

이날 올스타전은 K-스타와 V-스타로 나뉘어 진행됐다. 남자부 선수들이 1세트를, 여자부 선수들이 2세트에 코트를 밟았다. 다만 경기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선수들은 언제나 그랬듯 매 득점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수많은 세리머니가 줄을 이었다.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여러 ‘챌린지’들이 쏟아졌다. 남자부 세리머니상을 가져간 신영석은 지난해를 달군 슬릭백 챌린지에 나섰다. 줄넘기까지 추가해 완벽한 스텝을 선보이며 당당히 트로피와 상금을 손에 쥐었다.

 

=김연경이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댄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자부에서는 모두를 놀래킨 커플 댄스의 주인공, 김연경이 영광을 가져갔다. 행사 시작 직전 “올해는 세리머니상을 노리겠다”고 공언했던 그는 2세트 막바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 노래에 맞춰 파격적인 커플 댄스를 선보였다. 완벽한 호흡으로 끼를 발산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이외에도 수많은 선수들이 각자 준비한 가무를 선보였다. 신영철, 강성형 감독도 권위를 내려놓고 코트에 올라 노련한 춤사위를 뽐내며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표승주(오른쪽)가 올스타전 여자부 MVP를 차지하고 기념 촬영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화려한 피날레

 

승리의 기쁨은 K-스타가 가져갔다. 1,2세트 종합 스코어 37-36으로 웃었다.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남자부의 신영석, 여자부의 표승주가 각각 챙겨 우승 상금 300만원을 품에 안았다.

 

빠지지 않고 진행된 스파이크 서브 킹&퀸 콘테스트에서는 ‘장충 외인 듀오’가 웃었다. 남자부에서는 마테이 콕이 시속 120㎞로, 여자부는 지젤 실바가 97㎞로 각각 1위에 올랐다. ‘포카리스웨트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아시아쿼터 히트상품인 한국전력 이가 료헤이가 임명옥을 제치고 타이틀을 획득했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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