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떠나고 3연승… 현대캐피탈, ‘대어’ 우리카드 잡고 기쁨의 연말 장식

사진=KOVO 제공

 

최고의 한 해 마무리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3-1(21-25 25-23 25-18 25-22)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처음으로 달리는 3연승 질주다. 공교롭게도 9시즌간 팀과 함께 했던 ‘장수 사령탑’과 작별한 이후, 상승세가 찾아오고 있다. 구단은 지난 21일 “침체한 구단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반전 계기를 마련하고자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최태웅 감독을 경질한 바 있다. 이후 진순기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고, 24일 한국전력전을 시작으로 전승을 달리는 중이다.

 

시즌 7승(13패)을 신고한 6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25점을 마크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5위 OK금융그룹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4위 한국전력(27점)도 조금씩 사정권에 두는 중이다. 중위권에 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사진=KOVO 제공

 

이날 마주친 우리카드는 난적이었다. 올시즌 완벽히 달라진 선수 면면을 가지고도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1라운드부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현대캐피탈도 지난 3번의 라운드에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상대다. 3라운드에서 풀세트 패배로 승점 1점만 챙겼을 뿐이다.

 

4번째 만남은 달랐다. 현대캐피탈의 삼각편대가 불을 뿜었다. ‘외인 에이스’ 아흐메드가 26득점, 공격성공률 55.81%로 선봉장에 섰다. 그 뒤로 17득점의 허수봉, 16득점의 전광인이 힘을 보탰다.

 

사진=KOVO 제공

 

1세트를 내주고 출발했지만, 달라진 현대캐피탈의 뒷심은 두터웠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2세트를 주포 아흐메드와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 등의 활약으로 잡은 게 주효했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높이와 탄탄한 수비로 상대를 가로막으며 승기를 굳혔고, 결국 짜릿한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17득점과 함께 후위공격 5개,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4개로 개인 통산 3번째, 올 시즌 2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수놓았지만 아쉽게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27.4%로 불안했던 리시브 효율과 주전 세터 한태준의 난조가 발목을 잡고 말았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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