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후 대만서 인기몰이 중인 '씰M' 국내에도 뜬다

플레이위드, 부진 원인 파악
원작 개그적 요소·배틀펫 등
모바일 환경에 맞게 최적화
재오픈 후 앱스토어 '1위'
국내 시판도 연내로 앞당겨

원작 ‘씰온라인’이 가장 크게 성공한 지역 중 한 곳인 대만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내 사그라들면서 퇴장했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씰M’이 말 그대로 금의환향했다.

씰M(현지 서비스명: 希望M戀戀不忘)은 지난달 21일 대만에서 정식 재 오픈 서비스를 개시한 직후 앱스토어 전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첫 주말을 거치면서 전체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다. 구글플레이 매출로는 2위까지 갔다. 준비된 서버는 모두 꽉 들어찼고, 배급사인 플레이위드는 서버를 증설하느라 분주했다. 현재 가동되는 서버 숫자는 총 11대다. 대만과 더불어 마카오에서도 앱스토어로는 매출 1위였다.

첫 진출 후 퇴장의 아픔을 딛고 재론칭한 '씰M'이 대만 시장에서 실적을 쌓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 매출 1위를 찍었고 구글플레이에서도 2위까지 치솟았다.

출시 4주차를 맞은 11일 기준으로 씰M은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10위권을 오가고 있다. 콘텐츠를 보강(업데이트)할 때마다 순식간에 순위가 상승하고 있어서 충성 이용자 층도 확보한 모습이다.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은 우리와는 달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여기에 일종의 선불카드(My Card)가 대략적으로 각각 6:3:1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구글플레이(6), 원스토어(3), 앱스토어(1) 순이다. 플레이위드 관계자는 “대만에서 씰온라인의 팬덤에다, 한국산 모바일 게임에 대한 신뢰와 수요가 선순환하면서 실적을 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씰M의 재미 요소를 소개하는 장면.

앞서 씰M은 2022년 5월 26일 대만에 상륙하자마자 준비된 17개 전 서버가 혼잡을 보이면서 곧장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찍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운영 문제로 인해 흥행을 멈췄고 쓸쓸히 기억 속으로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개발사인 플레이위드 게임즈는 원인을 원점부터 파헤치고 빼대를 제외한 나머지를 다시 뜯어고쳤다. 제작진들은 과거의 경험을 선두에 두고 피해야 할 것과 집중해야 할 요소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자칫 한번 뒤틀리면 되돌리기 힘든 게임 업종의 속성을 대만에서 겪은 게 자양분이 된 셈이다. 대만 시장에서 원작이 갖는 의미와 잠재력을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각오도 남달랐다.

플레이위드 게임즈는 원작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각종 즐길거리와 요소를 모바일에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씰온라인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씰M은 특유의 카툰렌더링 그래픽으로 동화속 세상 같은 화면 연출에 중점을 뒀고, 다양한 퀘스트와 본래의 개그적인 게임 요소, 배틀펫 등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적용했다.

씰M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악당인 '꾀돌이 토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꾀돌이 토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만 선수단을 응원하는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등 씰M 안팎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게임 안에서 친구를 찾는 ‘씰 톡’의 커뮤니티 기능, 커플 시스템과 나만의 개성이 가득한 펫 시스템은 씰M만의 백미다. 보스 경쟁과 시간 던전, 길드전 같은 여러 전투 요소에다 수집을 통한 성장과 코스튬 장착 등 MMORPG 장르다운 재미도 더했다. 또한 씰M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빌런(악당)인 ‘꾀돌이 토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꾀돌이 토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만 선수단을 응원하는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등 씰M 안팎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대만 게임 시장은 지불 방법을 제외하고는 한국과 상당 부분 흡사한 구조를 띄고 있다. 전반적인 이용자 면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유지하면서 엔씨소프트 ‘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등 한지붕 3형제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오딘’까지 다수의 한국산 게임이 모바일은 물론이고, PC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고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는 PC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로 20년 넘게 바통을 물려주면서 여전히 ‘K-게임’을 상징하는 존재로 불리고, 씰온라인 역시 2004년 국내를 시작으로 대만과 동남아로 반경을 키우면서 두터운 팬덤을 자랑했다. 씰온라인은 대만 내 누적 가입자수가 100만 명을 넘고 매출로는 71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금도 입지가 탄탄하다. 이 같은 기록과 실적이 축적되면서 한국산 게임에 대한 이질감이 적은 게 사실이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대만을 출발점으로 해외 무대를 공략하는 배경도 되고 있다.

씰M이 대만에서 소생하자 플레이위드는 내친김에 국내 시판도 서두른다. 최근 관련 소식을 알리는 티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처럼 씰M이 시장에 연착륙하면서 플레이위드로서는 내년 중순 초대형 신작 ‘로한M2’가 나올 때까지 충분히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전작인 ‘로한M’이 2019년 6월 말 발매 뒤 엄청난 성과를 낸 덕분에 일약 스타 기업 반열에 등극했던 플레이위드는 경영 수지 개선 등 수혜를 누렸다. 그러나 만 4년만에 로한M이 종료되면서 이제 차기작 공개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씰M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과 로한M2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기업 가치를 제고할 기회도 생겼다.

특히 대만에서 소생(蘇生)한 분위기에 올라탄 플레이위드는 내친김에 씰M의 국내 시판도 서두른다. 플레이위드는 최근 관련 소식을 알리는 30초 짜리 티저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고 공식 페이스북도 열었다. 유튜브 영상은 씰M의 대표 캐릭터인 꾀돌이 토끼가 과거 추억을 떠올리는 가운데 ‘드디어 한국 상륙’이라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사전 등록 절차에 돌입하고 오는 11월 16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게임 박람회 지스타 일정 이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씰M은 이번에 재론칭한 대만과 홍콩, 마카오 지역에다 기존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을 합쳐 8개 나라에 진출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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