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투어(PGA) 투어의 화려한 피날레, 그곳에 코리안 ‘빅3’가 출동한다.
2022∼2023시즌 PGA 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무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은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7346야드)에서 펼쳐진다.
PO 2차 BMW 챔피언십까지의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할 수 있다. 앞선 PO를 통해 70명에서 50명, 30명까지 순차적으로 추려진 셈. 그야말로 올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다. 챔피언에게는 보너스 1800만달러(약 241억3000만원), 최하위 30위에게도 50만달러(약 6억7000만원)가 주어질 정도의 대단한 상금 규모가 그 무게를 증명한다.
한국인 골퍼는 총 3명이 출격한다. 김주형(16위), 임성재(17위), 김시우(20위)가 그 주인공이다. 2007년 페덱스컵 PO 시리즈가 생긴 이후 올해로 17번째 대회를 맞이한 투어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3명이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2011년에 최경주와 양용은, 지난해 임성재와 이경훈이 함께 출전한 바 있다.
임성재는 지난 BMW 챔피언십에서 7위를 기록하며 28위였던 랭킹을 17위로 상승시켰다. 여유 있게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은 그는 자신의 PGA 데뷔 시즌부터 빠짐없이 출석 도장을 찍는다. 연속 진출 부문에서 이미 3년 연속으로 한국 신기록을 썼던 그는 이를 5년까지 늘렸다. 아울러 최경주(4회)와 함께 가지고 있던 최다 출전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해에는 공동 2위에 올라 이 대회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도 가지고 있다.
‘신성’ 김주형은 생애 첫 투어 챔피언십 출격이다. 임성재 보다도 순위가 한 단계 높다. 지난달 디오픈에서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 공동 2위를 찍으며 존재감을 알린 그는 발목 부상을 딛고 PO에서 활약 중이다. 전매특허 ‘몰아치기’를 앞세워 호성적을 겨냥한다. 그 뒤를 김시우가 잇는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돌아왔다. 다음 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격하는 만큼 최종전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호성적을 위해서는 투어 챔피언십의 특별 규정을 이겨내야 한다. 이 대회에는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보너스 타수’가 있다. 랭킹 1위는 10언더파, 2위는 8언더파, 3위는 7언더파를 받은 채 1라운드를 출발하는 식이다. 한국인 3인방은 16∼20위에게 적용되는 2언더파를 받고 시작한다.
다만 보너스 타수가 우승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위로 출발했지만 7위로 시작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한 바 있다. 올해 셰플러는 다시 1위로, 매킬로이는 3위로 출발한다. 2위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의 출발선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