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비하인드] 익수볼의 축구만 매력적? ‘익버지’다운 세심함까지

 “혹시 다른 유망주들한텐 질문 없으세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안익수 감독이 주목을 덜 받는 선수들까지 살뜰히 챙기며 ‘익버지(익수+아버지)’다운 세심함을 보였다.

 

 서울은 지난 6일 일본 가고시마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비 2차 전지훈련을 떠났다. 1차 태국에서 몸을 만들었다면 일본에선 전술 및 전략 등 세부적인 부분을 다듬는다.

 

 2차 훈련을 떠나기 전엔 낭보도 있었다. 지난 시즌 서울의 최약점으로 꼽혔던 득점력을 보완해줄 자원을 품었다. 6개월 단기 임대 영입이지만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가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으로 떠나는 인천공항에서 급하게 ‘세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황의조뿐 아니라 ‘주장’ 나상호(27)와 서울 사령탑인 안익수 감독까지 미디어 앞에 섰다. 2차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각오를 듣는 시간보다는 황의조와 관련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이때 안 감독은 미디어를 향해 “의조나 (기)성용이, (나)상호, 오스(마르) 말고 유망주들한테 혹시 질문 없으세요?”라고 되물었다. 유명 선수들 말고, 함께 겨우내 땀흘리며 주목받아야 할 선수들이 팀에 많으니 소개해주고 싶단 의미였다.

 

 주목할 만한 유망주를 꼽아달라고 다시 묻자 “서울 엠블럼을 왼쪽 가슴에 단 선수들이 우리와 스토리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우리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서울의 일원이 된 모든 선수들이 주목받아야 한다고 시사했다.

 

 일회성이 아니다. 서울 관계자는 7일 스포츠월드를 통해 “감독님께서 소위 언론에 큰 관심을 받는 이들 외에 다른 선수들도 노출되길 원하신다. 지난 1차 태국 전지훈련 당시 이시영 선수 관련 전지훈련 인터뷰를 따로 배포한 이유”라며 “홍보팀을 통해서도 그런 선수들이 인터뷰에 나설 수 있도록 힘 좀 써달라고 이야기하실 정도다. 공항에서 공개적으로 미디어를 향해 유망주한테 궁금한 게 없냐고 물으신 건 감독님 다운 질문”이라고 비화를 전했다.

 

 서울은 성적은 예년만 못하지만 관심도는 여전하다. 현장을 찾는 팬들 숫자도 매번 상위권이다. 당연히 스타 선수들도 많다. 선수비 후역습이 대부분인 K리그에서 안 감독이 펼치는 이색 전술 또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팀의 일원이라는 건 선수들에게 자부심임과 동시에 주눅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항상 ‘원 팀’을 강조했던 안 감독답게 모든 선수가 당당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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