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펼쳐진 이수만의 청사진

 

모래바람이 산들바람으로 변신할까. K팝의 거장 이수만의 새로운 청사진이 중동에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디야의 킹 압둘라지즈 컨퍼런스 센터(King Abdulaziz Conference Center)에서 진행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이성수 SM 대표, 한경진 SM SEA & MENA 지사장,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Haifa bint Mohammed Al-Saud) 사우디아라비아 공주이자 관광부 차관, 파흐드 하미다딘(Fahd Hamidaddin) 사우디 관광청 CEO 등이 참석했다.

 

이번 체결식의 골자는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로 불리는 독자적인 프로듀싱 노하우 및 SM의 콘텐츠 IP와 사우디 문화 유산의 접목이다. 사우디 관광을 전 세계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 및 마케팅에 관한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목표다. 문화기술로 사우디 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이끌어,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중동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

 

결과적으로 SM 소속 아티스트의 사우디 관광 홍보 대사 위촉, 사우디 거점 관광지 중심의 뮤직비디오 및 여행 리얼리티 등의 콘텐츠 제작, 사우디 관광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 등의 협약이란 성과를 얻었다.

 

이는 장대한 청사진의 서막이다. 이수만은 하루 뒤인 지난 30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제22회 WTTC 글로벌 서밋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메타버스 시대의 여행 : 메타버스와 뉴테크놀로지가 콘텐츠와 문화, 궁극적으로 여행과 관광산업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쳤다.

 

 

그는 미래의 도시 건설을 위해 인공지능, 메타버스, 그리고 드론을 꼽았다. 이를 위해 실제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몽골 정부 리더들을 만나 미래의 문화도시에 대한 비전, 그리고 생활문화 생태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을 위한 해결책도 내세웠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사막 지역에 나무를 심는 캠페인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는 사막화를 막는 노력이기도 하다. 그의 꿈은 현실로 다가온다. 최근 몽골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몽골 내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티 조성과 관련한 논의 끝에 ‘나무를 심는 K팝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사우디의 하이파 공주 역시 ‘나무를 심고 지구를 살리는’ 뮤직 페스티벌과 캠페인에 적극 동참 의사를 표명했다.

 이수만이 K팝에서 쌓은 역량으로 문화를 넘어 인류를 혁신시킬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에 가장 먼저 중동이 반응했고 첫 걸음에 나섰다. 과연 어떤 미래를 구축할지 관심이 쏠린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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