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김호중이 장르다 #온리원 #진정성 #아리스

‘트바로티’ 김호중이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자신의 첫 전국투어 콘서트 ‘아리스트라’ 서울 공연을 통해 관객과 함께 즐기는 콘서트의 진면목을 보였다.

 

김호중은 지난 9월 30일부터 2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서 개최된 ‘2022 KIM HO JOONG CONCERT TOUR [ ARISTRA ]’(이하 ‘아리스트라’)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김호중의 콘서트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김호중만 할 수 있는, 김호중의 진정성을 담은, 김호중과 팬 아리스가 함께한 공연이라는 점. 

 

이번 ‘아리스트라’는 ‘트바로티’ 김호중의 귀환을 알리는 공연이다. 그의 첫 전국투어 콘서트의 포문을 여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더불어 기대 이상을 해내는 모습으로 관계자들에게 ‘차세대 공연 장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공연 이름부터 다르다. 자신의 정체성과 팬 사랑을 담았다. 이번 ‘아리스트라’는 대규모 클래식 오케스트라와 아리스가 함께 만드는 공연이라는 뜻을 담아 의미를 더했다. 

 

이날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연주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김호중은 신곡 ‘나의 목소리로’로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트바로티’라는 애칭에 걸맞는 시작이다.

 

김호중은 “객석을 꽉 채워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여기가 천상인 것 같다. 오늘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것 모두 하시고, 마음속에 응어리도 모두 풀길 바란다”며 팬들과 소통했다.

 

공연 셋리스트는 콘서트의 핵심이다. 김호중은 이어서 ‘천상재회’, ‘섬집아기’, ‘백화’,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우산이 없어요’까지 밴드와 함께 서정적인 무대로 관객의 감성을 자극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지냈던 자신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감동적인 서사로 풀어내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구성을 만들어낸 것. 

 

뒤이어 ‘지금 이 순간’, ‘위대한 사랑’, ‘공주는 잠 못 이루고’까지 클래식 무대를 오케스트라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폭발적인 성량을 뽐낸 것은 물론, 웅장한 사운드까지 더해지면서 관객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여기에 직접 기타를 연주하면서 어렸을 적 우상이었던 김광석을 스스로 소환해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을 통해 가사 한 줄 한 줄에 감정을 모두 담아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김호중은 ‘태클을 걸지마’ 등 트로트 무대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관객과 함께 울고 웃고 뛰어놀며 현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김호중은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내 음악을 하겠다. 여러분 덕분에 살았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고맙소’, ‘살았소’ 등 무대를 통해 아리스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면서 공연을 마무리했다. 아리스는 떼창으로 이에 화답했다. 

 

클래식부터 가요, 트로트에 진행까지. 그야말로 김호중이 장르다. 김호중은 아리스와 할 수 있는 모든 곡을 소화했다. 3일 동안 2만 5000명의 관객들과 잊을 수 없는 가을밤을 수놓았다.

 

KBS에서 전문적으로 음악 프로그램을 연출해 온 권재영 PD는 이번 콘서트를 빛의 향연으로 물들였다.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음향과 무대 연출은 김호중의 존재감을 더욱 크게 빛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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