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신진호의 시간이 거꾸로 가는 비결, “흑삼”이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포항스틸러스 미드필더 신진호(34)가 증명하고 있다.

 

 신진호는 최근 “이번 시즌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냥 해오던 대로 해왔을 뿐인데 올해 조금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호는 K리그를 대표하는 중원 자원이다. 포항에서 프로 데뷔했다. 카타르 무대를 거쳐 2016시즌 FC서울 이적을 통해 국내 리그로 복귀, 상주상무(현 김천), 울산현대서 뛰다 지난 2021시즌 친정팀 포항으로 돌아왔다.

 

 황혼기에 접어드는 선수가 데뷔팀에서 은퇴하는 이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수순인 듯했다. 예상과 달리 신진호는 주전으로 활약하며 2021시즌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2골 7도움으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반짝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에는 제2의 전성기다. 한국 나이로 35살, 은퇴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30대 중반이지만 리그 29경기를 뛰며 4골 10도움을 작성했다. 왕성한 활동량까지 가져간다. ‘신진호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수식어가 붙었다.

 

 신진호는 “올해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진 덕분이다. 팀에 빠르면서도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다. 또 내 주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이 맞춰준다. 동료들에게 늘 고맙다”며 “김기동 감독님께도 항상 감사하다. 플레이메이킹을 할 수 있게 해주신다. 감독님이 나에게 맞춰주려는 부분이 더 크다. 그런 점들이 합쳐서 운동장에서 드러나보이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법은 없을까. 신진호는 “한식을 잘 안 먹는 편이다. 이상하게 한식을 먹으면 몸이 무겁다. 파스타, 스테이크 같은 양식을 먹는다. 카타르 있을 때도 그랬지만 그냥 양식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흑삼이 폐에 좋다고 해서 먹고 있다. 좋다고 먹다 보니 심리적인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다만 너무 비싸서 문제”라고 웃었다.

 

 포항의 파이널라운드 1차 목표는 현재 순위인 3위 수성을 통한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이다.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 1일 전북현대전에선 침묵했으나 신진호의 활약이 다시 살아난다면 포항의 계획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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