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사자’ 이호성-서현원의 범상치 않은 우정

 프로야구 삼성의 새 얼굴 이호성과 서현원(이상 18)이 특별한 우정을 뽐냈다.

 

 인천고 우완투수 이호성은 지난달 15일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라운드 지명을 거머쥐었다. 올해 고교 14경기 61⅔이닝서 5승3패 평균자책점 1.31, 탈삼진 79개를 선보였다. 세광고 우완투수 서현원은 3라운드에 호명됐다. 올 시즌 16경기 42이닝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50, 탈삼진 52개를 빚었다.

 

 사자군단의 막내가 된 둘은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서 루키스데이를 치르고 함께 인터뷰에 응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서로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돋보였다. 이호성은 “고등학교 2학년 말부터 3학년 초까지 가장 큰 경쟁 상대가 현원이라고 생각했다. 나와 비슷한 유형인데 공을 무척 잘 던지고 변화구도 좋았다”고 입을 뗐다. 그는 “지명 순위 대결에서 꼭 이기고 싶었다. 정말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순데 청소년대표팀 등에서 분전하다 조금 위축됐던 것 같다”며 “내가 운 좋게 조금 더 빨리 지명받은 듯하다. 서로 열심히 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 같이, 많이 성장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현원은 “호성이는 한 마디로 안정적인 투수다. 선발, 중간, 마무리를 다 할 수 있다”며 “패스트볼의 구위가 좋고 제구도 된다. 변화구도 잘 던져 완벽한 투수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경쟁이라고 하기에는 호성이의 수준이 훨씬 높은 것 같다. 호성이를 따라가며 많이 배우려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 둘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이번에 처음 보는 사이다. 과거 친분은 전혀 없다”고 밝히며 웃음을 터트렸다.

 

 팀 내 선배들을 나침반 삼아 나아갈 계획이다. 이호성은 “롤모델이 일편단심 원태인 선배님이다. 신인 때부터 선발투수로 맹활약하시며 좋은 경기를 자주 보여주셨다”며 “특히 체인지업이 정말 좋은 듯하다. 뷰캐넌 선배님께도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서현원은 “나도 롤모델은 원태인 선배님이다. 오승환 선배님께 패스트볼도 배워보고 싶다. 자신 있게 던지시는 게 매력적이다”며 “어떻게 하면 구위가 그만큼 좋아지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다. 나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밝혔다.

 

 남다른 각오도 내비쳤다. 이호성은 “제2의 누군가가 되기보다는 제1의 이호성이 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현원 역시 “삼성 하면 서현원, 야구선수 하면 서현원이 떠오르게 하겠다. 프랜차이즈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최원영 기자 / 이호성(왼쪽)과 서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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