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 IP’ 모바일 게임의 대잇는 흥행… “이번엔 ‘히트2’다”

‘세븐나이츠’ IP 차용한 신작
‘레볼루션’ 매출 4~5위 순항
‘히트’ 후속게임도 25일 출시
원작 성공방정식 재현 기대
지난 2018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지스타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직접 운을 떼며 개발 상황을 알렸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출시 직후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서 혈통이 출발한 이른바 ‘순도 100%’ 신규 IP(지식재산권)들이 대를 이어가면서 대박 기운을 넘겨주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대체적으로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와 넥슨 ‘던전앤파이터’, 위메이드 ‘미르의 전설2’ 등 온라인 게임으로 먼저 흥행한 기존 IP에 기반해 모바일로 반경을 확장한 라인업들이 안정적인 인지도와 잠재 팬층을 확보한 덕분에 최상위 순위를 휩쓸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넷마블의 ‘세븐나이츠’를 비롯해 이듬해 넥슨 ‘히트’ 같은 순수 모바일 게임으로 세상의 빛을 처음 본 IP들이 시리즈의 일환인 넘버링(숫자를 부여받으면서 후속작을 양산) 방식 또는 각자 개발이나 사업의 방향을 좇아 브랜드를 접목하면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넷마블이 내놓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도 적중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출시 7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찍었다. 일주일 성적을 합산해 발표하는 구글플레이 기준으로는 이틀 뒤 매출 순위 8위에 진입했고, 10일 현재 4∼5위를 오가고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모태가 되는 과거 ‘세븐나이츠’를 포함해 ‘레이븐’이나 ‘몬스터 길들이기’ 등 발매와 동시에 실적을 낸 일화가 넷마블에는 잦았기 때문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초반 기록은 당연하면서도 ‘레볼루션’이라는 넷마블만의 자체 브랜드가 재차 고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고정된 클래스(직업)가 아닌 여러 스타일의 영웅을 육성할 수 있다.

특히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2018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지스타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직접 운을 떼며 개발 상황을 알린 영광을 몸에 안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방준혁 의장은 “좀더 보여주고 싶은 게임들이 있는데,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상) 어쩔 수 없이 4개 게임밖에 못 보여드린다”며 아쉬워했던 몇 작품 중 하나다. 그 무렵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제작에 착수한 상태였고, 넷마블은 한 해 뒤 지스타에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체험 버전을 일반에 공개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 IP를 차용한 최신·최첨단 오픈월드형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프리 클래스(직업)’다. 고정된 클래스가 아닌 여러 스타일의 영웅을 육성할 수 있다. 무기에 따라 클래스가 변하고 보유한 ‘영웅카드’를 써서 ‘세븐나이츠’ 속 영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총 3명의 영웅을 덱에 편성할 수 있고, 전투 상황에 맞게 ‘영웅카드’와 무기를 갖출 수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 시리즈의 최신판인 만큼 화려한 연출도 주목을 끈다. 원작의 장점인 그래픽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재질과 빛의 표현이 두드러지는 독특한 렌더링 기법을 적용했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콘셉트의 필드와 던전, 액션이 풀3D 공간에서 구동된다. 여기에 SD로 캐릭터가 해석된 ‘세븐나이츠’와 달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6~7등신대로 늘리면서도 시각적인 품질을 한껏 끌어올렸다.

디트리아 필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경쟁 중심의 과거 MMORPG 장르를 넘어, 이용자끼리 협력 활동을 중시한다. 각자 사유지인 넥서스를 개척하고 개인 사냥터를 만들 수도 있다. 다른 이용자와 공유도 가능하다. 노래나 연주, 공연, 비행 등을 즐기면서 서로 돕고 성장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를 두고 회사 측은 “협력 MMORPG 생태계”라고 부른다.

이밖에 MMORPG 장르의 기본이 되는 커뮤니티 길드 시스템, 각양각색의 PVP(이용자간 대결), PVE(시스템과 대결) 놀거리도 충실하다. PVP 콘텐츠 중에서는 아바타 상태에서 실시간 격돌하는 ‘생도 결투’, 영웅으로 변신해 싸우는 ‘영웅 결투’가 눈길을 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모바일과 PC 플레이를 모두 지원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와 ‘세븐나이츠2’를 통해 축적한 개발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전작의 강점은 계승·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넣으면서 한 단계 진화시킨 ‘세븐나이츠’ IP의 완성형”이라고 소개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또 다른 ‘순혈 IP 히트작’의 후예가 오는 25일 출격을 앞두고 신고식 채비에 들어갔다. 바로 2015년 11월 국내 시판 직후 ‘히트다 히트’라는 유행어와 버무러지면서 하루만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꿰찬 ‘히트’(HIT)의 동생 ‘히트2’가 그 주인공이다.

이른바 전작(前作)이 없는 ‘순도 100%’ 신규 IP(지식재산권) 중 대박을 터트린 후 다시 차기작을 인기 반열에 올려놓는 사례가 축적되는 분위기다. ‘히트’의 후속작 ‘히트2’도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작품이다.

‘히트2’는 넥슨게임즈 산하 XH스튜디오에서 손을 댔고 ‘히트’와 마찬가지로 넥슨이 배급한다. 전 세계에서 누적 다운로드 2500만 회를 달성한 ‘히트’(HIT)의 DNA와 성공 방정식을 고스란히 물려받는 셈이다. ‘히트’와 더불어 넥슨게임즈의 중흥을 이끈 ‘오버히트’의 핵심 인력들도 동참했다. 전작이 이미 시장에서 친숙한 IP로 자리잡은 만큼 ‘히트2’는 일단 동일한 장르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흡사하게 예비 이용자들의 간택을 받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보인다. ‘히트2’는 원작 ‘히트’ 이후의 세계관을 그린다. 이야기가 연결된다는 점에서 과거 ‘히트’에 열광한 팬들의 관심은 당연지사다.

‘히트2’에서 길드원과 함께 필드 보스를 공략하는 장면

‘히트2’는 ‘히트’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활용하면서 화려한 액션을 자유도 높은 MMO 환경에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용자는 왕이 되기 위해 성장하면서 다른 영지와 경쟁하고, 성을 점령하는 과정에서는 대규모 전투를 치러야 한다. 개발진은 압도적인 규모의 공성전과 필드 전투 중심의 게임성을 강조하고 있다.

 

‘히트2’는 최근 모바일 MMORPG 장르의 시장 여건을 반영하듯 모바일과 PC 온라인을 함께 섭렵하는 멀티플랫폼을 택했다. ‘히트2’ 제작을 총괄하는 박영식 PD는 “‘히트2’에서는 게임 속 규칙을 이용자가 스스로 정할 수 있는 높은 권한을 부여한다”며 “게임 속 중요한 주제에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그 과정이 흥미로울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을 거듭해왔다”고 말했다.

‘히트2’ 실제 시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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