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어부바’ 최대철 “주조연 크기보다 마음 가짐이 중요”

작아도 알찬 영화가 있다. ‘어부바’가 그렇다.  

 

 11일 개봉한 영화 ‘어부바’(최종학 감독)는 늦둥이 아들(이엘빈)과 철없는 동생 종훈(최대철) 그리고 자신의 분신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범(정준호)의 찡하고 유쾌한 혈육 코미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 BIFF’ 올해 주목할 만한 개봉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대철은 극 중 철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동생 종훈 역을 맡아 형 종범 역의 정준호와 친형제 케미를 선보였다. 개봉 전 화상 인터뷰로 만난 그는 “적은 제작비에 출연료를 많이 받을 수 없음에도 정준호 형이 ‘작품이 따뜻하다’며 뜻을 함께 했다. 정말 감사하더라. 정말 하실 거라고 기대를 못했다”며 “제가 정말 좋아했고 좋아하는, 엄청난 선배다. 형과 함께 한 포스터를 보니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대철은 “배우가 연기하다 보면 상대방이 받아주는 호흡이 있다. 준호 형은 제 눈을 보면서 계속 기다리시더라.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봐’하는 느낌이었다. 저도 준호 형의 연기를 보면서 자라왔던 후배인데 너무 잘 받아주시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더라. 그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어부바’는 지난해 ‘오케이 광자매’로 ‘KBS 연기대상’ 조연상을 수상한 최대철의 첫 상업영화 주연 데뷔작이다. 

 

 그는 “과거 6년 전 드라마를 촬영하던 중 낯선 분이 오셔서 연락처를 받아가더라. 그러고 3년 후에 전화가 왔다. 그 사람이 지금 우리 영화의 최종학 감독”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 ‘나중에 연락 드리면 작업 같이 하자’라고 했는데 그 말을 지키셨다. 메일로 대본을 받은 게 ‘어부바’였다. 대본 보지도 않고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며 “읽을 수록 요즘 시기에 나오면 따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회가 새롭고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포스터에 크게 걸린 얼굴과 ‘최대철’ 이름 석자. 2004년 뮤지컬 ‘돈조바니’로 데뷔해 단역부터 차근차근 성장한 그다. 

 

 최대철은 “소감이라고 할 것 없이 그냥 멍하다”라고 말하며 크게 웃은 그는 “집에 가서 아내에게 포스터를 보여줬다. 그런데 아내가 ‘이런 건 중요하지 않다. 연기에 신경쓰고 더 똑바로 해라’라고 충고하더라”고 가족의 반응을 전했다.  

 

 아내를 종범에 비유하기도 했다. “나는 아직도 아내 속을 썩인다. 그래서 그냥 사실 편하게 좀 연기한 것 같기도 하다”라며 “대본을 보면서도 ‘어, 이거 딱 나인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지금은 좀 많이 달라지려고 한다. 하지만 종훈이는 제가 생각했을 때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한 동생이지 않았나 싶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조연처럼 역할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연기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종훈이라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더 집중하고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했다. 충무로에 배우 최대철을 알릴 수 있음이 감사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최대철은 지난 한해동안 드라마 ‘낮과 밤’, ‘안녕? 나야!’, ‘오케이 광자매’, ‘언더커버’, ‘구경이’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꾸준한 활동의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았다.

 

 최대철은 “이제 제 옆에 가족들이 있다. 어렸을 때는 그냥 연기 자체가 원동력이었다면, 지금은 애들 밥 먹여야한다”라는 말과 함께 미소짓는다. 

 

 또 “저는 행복한 사람이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지 않나. 이건 정말 엄청난 행복이다. 아이들 밥 먹이고, 아침에 일어나서 조금씩 커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제게 큰 힘이 된다”라고 애틋한 가족 사랑을 자랑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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