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에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받았는데, 예정대로 백내장 수술을 받아도 될까요?”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최근 60세 이상 고령자 81.1%, 18세 이상 성인 47.5%가 3차 접종(부스터샷)을 마쳤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접종 후 ‘혹시 모를 증상’에 대한 궁금증도 늘고 있다. 안과를 찾는 의료소비자 중에도 백신 접종 후 눈건강에 악영향이 없을지 우려하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질환이라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20일 정종진 김안과병원 전문의를 만나 백신접종이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환자들의 궁금증을 물었다.

- 녹내장·백내장 수술, 백신 접종일과 가까우면 미뤄야 할까?

예방접종일 하루 전후 수술하는 것은 사실상 무방하다. 단, 간혹 수술 후 통증으로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는 경우 항체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런 경우를 대비해 일주일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을 권장한다.

간혹 코로나19 사태로 감염을 우려해 병원방문 자체를 꺼려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녹내장처럼 치료 골든타임이 중요한 안질환은 적정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악화시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 백신 접종 후 안구통증이 느껴지고 안압이 상승하는데, 괜찮을까?

백신 접종 후 안구통증과 함께 안압상승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가을 열린 대한안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안압상승이 급격하게 발생하는 질환인 급성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했다는 5건의 증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 중 3건은 백신 접종 당일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백신이 안압을 높인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백신이 눈을 구성하는 물인 방수가 배출되는 통로인 방수유출로의 부종을 야기한다면 안압이 상승할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실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녹내장 환자나 만성 안질환 환자 중에 접종 후 이같은 증상을 느낀다면 주치의를 찾아 경과를 살펴봐야 한다.

- 백신 접종 후 시력저하가 올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일까?

미국의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VAER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미국인 2억4077만5382명 중 9531명이 시야흐림 증상을, 311명은 시력저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작년 10월 31일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385건, 화이자 173건, 모더나 38건, 얀센 27건 등 시력저하 관련 의심신고가 623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건으로, 백신 이상반응 간 인과성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인과관계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므로, 접종 후 본인이 차이를 체감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혹시 모를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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