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건강 SOS] 안구 내 염증의 원인, 비감염성과 감염성

안구 내 염증은 생각보다 흔히 발견되는 소견으로 표재성 각결막염과 구분해야 한다. 표재성 염증과 달리 안구 내 염증은 유리체와 망막에 발생하며 망막은 맥락막과 접해 있기 때문에 망막에 염증이 있을 경우에는 맥락막에도 변화가 생긴다.  

 

안구 내 염증이나 망막염이라고 해서 무조건 심각하거나 예후가 다 좋지 않은 것은 아니며, 환자의 상태와 염증 원인에 따라 시력 예후가 달라진다. 괴사성 헤르페스 망막염과 같은 일부 염증성 질환은 급속히 진행될뿐더러, 치료를 함에도 진행을 완전히 막지 못해 예후가 불량한 질환에 속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안구 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원인질환들을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구분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비감염성 원인-포도막염과 베체트병 

 

망막염은 감염성 원인과 비감염성 원인으로 분류된다. 그 중 빈도상 비감염성 원인의 염증이 더 흔하며 포도막염이 대표적이다. 포도막염은 대부분의 경우 뚜렷한 원인 질환 없이 자가면역 반응으로 유발된다.  

 

전신 질환의 일환으로 발현되기도 하며 강직성 척추염이나 베체트병이 대표적이다. 베체트병은 원인을 모르는 면역 반응에 의해 눈, 구강 등에 염증이 생기거나 상처가 오래 지속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베체트병에 의해 포도막염, 망막염이 생길 수 있는데 눈이 아프고 눈물이 나며 충혈되고, 시력이 감퇴하는 증상이 생긴다. 한 번 발생하면 치료가 오래 걸리고 심한 경우 심각한 시력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베체트병을 앓고 있는 환자 중 20%가 포도막염을 앓고 있다.

 

포도막염은 안구의 앞쪽 부분(전방, 전포도막염)에 국한돼 발생하기도 하지만 유리체 망막(후방, 후포도막염)에 발생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후포도막염은 시신경 유두 부종 및 염증성 삼출액이 고여 망막박리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인접해있는 망막까지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주로 시신경 시력저하, 비문증, 눈부심, 변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통증이나 충혈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자각 증상으로 의심되면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포도막염은 비감염성이 원인일 경우 염증 반응을 줄이기 위해 안약을 점안하고,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게 된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시 면역억제제를 추가 복용한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이종석 원장

◆감염성 원인-괴사성 헤르페스 망막염 ①진행성외망막괴사 

 

감염성 망막염중 하나인 괴사성 헤르페스 망막염은 급성망막신경괴사(ARN)와 진행성외망막괴사(PORN)를 포함한다. 

 

진행성외망막괴사는 무척 드문 편이나, 보통 면역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사람에게 발생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나 에이즈, 장기 이식 환자, 악성 종양 환자 등에게서 발생한 사례가 있다. 또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진행성외망막괴사의 예후는 매우 불량한 편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도 시력이 소실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리체강 내 주사 치료를 유지하며 시력을 보존하기도 하고 유리체강 내 병합 주사치료를 통해 망막괴사의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감염성 원인-괴사성 헤르페스 망막염 ②급성망막신경괴사 

 

급성망막신경괴사는 헤르페스바이러스의 안내감염으로 인해 망막박리나 시신경위축이 급성으로 진행돼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진행성외망막괴사와 마찬가지로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이 질환은 면역, 인종, 성별과는 무관하게 발생하며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원인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과 2형, 거대세포 바이러스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급성망막괴사는 초기에 불편감, 유리체 혼탁, 충혈, 광시증, 비문증, 두통과 같은 증상들을 동반할 수 있다. 시신경염이 함께 발현될 우려도 있다. 서서히 시간이 지나 발병 3주가 지나면 망막 괴사가 융합되고, 주위로 확산된다. 발병 2~3개월이 지나면 말기로 접어들어 망막이 얇아지면서 다발성 열공이 발생할 수 있다. 다발성 열공은 대형 열공이나 망막 박리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급성 망막신경괴사 치료는 전신 항바이러스제를 활용해볼 수 있다. 증상에 따라 경구약물, 주사치료 등을 고려하게 된다. 이밖에 항바이러스제를 유리체강 내에 주사하거나, 스테로이드를 경구 복용하거나, 점안제를 활용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레이저 광응고술을 병행할 수 있다. 예방적 레이저 광응고술은 질병의 진행을 막지는 못하지만, 대표적 합병증인 망막박리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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