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볼수록 대단한 불혹의 세이브왕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나이는 숫자일 뿐.’

 

 프로야구 삼성의 우완 마무리투수 오승환(39)이 맹활약 중이다. 한국 나이로 불혹임에도 리그 최고의 뒷문 단속반으로 자리 잡았다. 9회는 물론 때때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철벽을 친다. 덕분에 삼성은 선두 KT를 위협하며 LG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총 61경기 58⅔이닝서 2패 43세이브 평균자책점 1.99를 만들었다. 리그 세이브 부문 1위다. 33개를 올린 2위 김원중(28·롯데)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전체 구원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3위(1.16)를 차지했다. 맏형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각종 기록이 뒤따랐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KIA전서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총 44구를 던졌다. 시즌 40번째 세이브를 완성했다. 39세2개월28일의 나이, KBO리그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달성으로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종전 손승락(은퇴)의 31세6개월10일을 훌쩍 뛰어넘었다. 최연소 40세이브 기록 역시 오승환이 보유 중이다. 지난 2006년 프로 데뷔 2년 차에 47세이브를 쌓았다. 40개를 돌파했을 때의 나이는 24세1개월26일이었다. 앞서 지난 4월 25일 KIA전서는 리그 역대 통산 최초로 300세이브를 달성했다.

 

 블론세이브 개수를 보면 더욱 대단하다. 단 한 개뿐이다. 이마저도 동료의 실수에서 기인했다. 지난 5월 8일 롯데전서 오승환은 1⅓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당시 9회 1사 1, 2루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끝마칠 수 있었지만 이학주가 실책을 저질렀다. 사실상 한 시즌을 치르며 오승환 손에서 나온 블론세이브는 없었다. 마무리의 최고 덕목인 안정감을 뽐냈다.

 

 오승환은 평소 성실하고 철저한 몸 관리로 유명하다. 꾸준히 체력을 비축해온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 야구대표팀에 발탁돼 지난 8월 초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에 다녀왔음에도 시즌 후반까지 경기력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21일 롯데전부터 지난 17일 키움전까지 11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특히 16일에는 키움과의 더블헤더 두 경기에 모두 출전해 각각 삼자범퇴로 1이닝씩 지워냈다. 여전히 전성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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