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코리안데이…고진영·임성재, 나란히 웃었다

 

슈퍼 코리안데이였다.

 

겹경사다. 한국 골프가 활짝 웃었다. 고진영(26·솔레어)과 임성재(23·CJ대한통운)가 같은 날(한국시간 기준) 미국프로골프 남녀 대회를 제패한 것. 사상 최초다. 지금까진 같은 주말에 PGA와 LPGA 투어 대회를 동시 석권한 사례만 세 차례 있었다. 2005년 10월 최경주와 한희원이 동반 우승했을 땐 하루 차이가 났다. 현지 시간으론 동일 날짜였지만 한국 시간으로 차이가 난 경우도 있다. 2006년 10월 최경주와 홍진주, 2009년 신지애와 양용은이 주인공이다.

 

◆ 고진영의 질주, LPGA 통산 10승 달성

 

고진영은 완벽에 가까웠다. 11일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 마우닌 리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카롤리네 마손(독일)과 4타차다. 대회 1라운드부터 마지막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올 시즌 3승째를 신고,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함께 다승왕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도 밟았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에 이어 5번째다. 한미 투어 모두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박세리(국내 14승), 신지애(국내 21승) 다음이다.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라는 발걸음도 이어나가는 중이다. 16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의 역대 최다 연속 60타수 라운드 신기록과 타이다. 오는 21일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신기록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감격스러워했다. “정말 기쁜 우승”이라고 운을 뗀 고진영은 “지난주 너무 아쉬운 경기를 했기 때문에 이번 주 잘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 컸다. 감사하게도 훌륭한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여기서도 10승이 됐다. 디펜딩챔피언인 대회에서 20번째 우승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면서 “곧 한국으로 돌아간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맛있는 것 먹으면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임성재의 버디 본능, 생애 두 번째 트로피

 

임성재는 생애 2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 TPC(파71·7255야드)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아동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기록하며 9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로 2위 매슈 울프(미국)를 4타 차로 제쳤다.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뒤 1년 7개월 만이다. 각각 자신의 PGA 투어 50번째, 100번째 경기에서 일군 쾌거다.

 

임성재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PGA 투어 통산 20승을 합작하게 됐다. 2002년 5월 최경주가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PGA 투어 챔피언이 된 것이 시작이다. 2011년 5월 최경주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0승째였고 임성재가 이번에 20승 이정표를 세웠다. 버디왕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무려 26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임성재는 2020~2021시즌 498개의 버디를 잡아내 PGA 투어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임성재는 지난날을 떠올렸다. 임성재는 “(우승은) 정말 하늘에서 결정해준 것 같다. 열심히 잘 준비했지만 두 번째 우승은 힘들었다.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하고 아널드 파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상승세를 그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흐름이 끊어진 게 아쉬웠다. 이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감을 찾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먼저 우승 소식을 알린 고진영과 관련해 “한국 선수의 남녀 동반 우승이 드물다. 진영이 누나 정말 축하드린다. 정말 뿌듯하다”고 웃었다.

 

사진=AP/뉴시스 (고진영과 임성재가 각각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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