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 치료, 추나요법 효과 탁월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IT 개발자는 세상의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주도해왔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를 연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도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며 IT 개발자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 과정을 담은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최근 재개봉돼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마크(제시 아이젠버그 분)’는 여자친구에게 차인 뒤 홧김에 하버드대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투표 사이트를 만들어 소동을 벌인다. 이를 들은 교내 최고 엘리트 ‘윈클보스 형제’는 마크에게 하버드대 학생들의 인맥 교류 사이트를 제작해달라고 의뢰한다. 마크는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친구 ‘왈도(앤드류 가필드 분)’와 함께 '더 페이스북'이라는 독자적인 사이트를 개발해 대성공을 거둔다.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도둑맞았다며 윈클보스 형제에게 거액의 소송을 당하고 친구 왈도와 지분 문제 등을 겪으면서도 페이스북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작중 마크는 온종일 노트북을 소지하고 필요한 업무를 곧바로 처리하며 쉬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보인다. 동료 개발자들도 밤낮 없이 코딩에 집중하며 컴퓨터와 씨름하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혹여 과로와 스트레스가 목 주변부에 부담으로 누적돼 목 통증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됐다.

현재도 목 통증은 고질적인 직업병으로 개발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가 개발자들의 대표적인 업무상 재해로써 산재보험 혜택이 적용될 정도다.

목 통증이란 목을 비롯해 어깨 주변부에 생기는 통증을 총칭한다. 컴퓨터와 노트북 사용이 잦은 현대인들에게 빈번히 발생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만 총 233만4178명에 달한다. 이를 방치하면 만성 통증뿐만 아니라 목디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어,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될 시 조속히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치료에 나서는 게 좋다.

한의에서는 목 통증 치료를 위한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추나요법을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비뚤어진 경추 주변 관절과 근육 등을 밀고 당기는 한의 수기요법이다.

목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고 경추의 정렬을 바로 잡아 통증의 원인을 해소한다. 특히 목 통증 치료에 있어 추나요법이 진통제와 물리치료 등의 일반치료법보다 통증과 기능 등에서 큰 개선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지난 7월 미국의사협회 공식 국제학술지 중 하나인 ‘JAMA Network Open(IF=8.483)’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추나요법을 받은 환자군의 목 통증 VAS(시각통증척도)는 치료 전 59.5에서 치료 후 26.1로 감소해 절반 이상인 56%의 통증감소가 나타났다. 반면 일반치료군의 VAS는 치료 전(60.6)에서 치료 후(43.3)으로 29% 정도만 감소해 통증 경감이 크지 않았다. VAS는 통증을 측정하는 척도로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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