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포비아’가 김경문호에 불어닥쳤고, 타격 침묵에 빠진 대표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에서 2-7로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오는 7일 12시 같은 장소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을 두고 대회 마지막 대결에 나선다.

 

이날 경기는 일본전과 같은 양상이었다. 대표팀은 전날 일본을 상대로 5회까지 타선이 침묵했고, 그 사이 3회와 5회 잘 던지던 선발투수 고영표가 각각 1실점씩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그러다 6회 방망이가 터지면서 2-2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접전 끝에 2-5로 패했다.

 

미국전도 다를 바 없다. 4회까지 상대 선발 라이더 라이언의 투구에 단 2안타만 뽑아내는 데 그치면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선발투수 이의리 역시 경기 시작과 함께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호투했으나, 2회와 4회 각각 1실점을 허용해 0-2로 끌렸다. 다만 5회 허경민의 몸에 맞는 공과 김혜성의 안타, 그리고 박해민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2로 추격했다. 1사 1, 2루의 이어진 기회에서 아쉽게도 강백호가 병살타를 기록하며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5회 대량 실점하는 등 마운드가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가장 아쉬운 점은 4번 타자 포비아다. 4번 타순에만 이름을 올리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선 대회 B조 오프닝라운드 2경기에서는 강백호가 4번 타자로 나섰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 31일 미국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녹아웃스테이지에 들어서면서 양의지를 4번 자리에 배치했다. 그런데 양의지는 지난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어 2일 이스라엘전에서는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4일 일본전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결승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던 이날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회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현수를 4번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현수는 전날 일본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앞서 이스라엘전에서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앞서 이스라엘전에서도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최고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그래서 그만큼 기대도 컸다.

 

하지만 이날 4번에 배치되자마자 침묵 모드로 바뀌었다. 김현수는 이날 4번 타석에 들어서 무안타를 기록했다. 반격을 위해 방망이를 집중시키지 못한 대표팀은 2-7에서 반전을 만들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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