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질 끄는 '펜트하우스3', 억지만 남았네? [SW시선]

SBS '펜트하우스3'

 

긴장감은 사라지고 억지만 남았다. 요즘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그렇다. 초중반 성공적인 시즌제의 표본이란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엔 용두사미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우선 시청률부터 꾸준히 내리막길이다. 가장 최근 방송분(7월 30일)인 8회는 시청률 1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이는 시즌 2와 시즌 3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시즌 3를 19.5%(6월 4일, 첫화)로 문을 연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시즌 2에서 2회 만에 20%를 넘어서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보여줬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비논리적 자극 추구는 시청률 하락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갈수록 자극적인 연출 및 반복되는 클리셰로 인해 화제성이 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플래시백 전개를 통해 지루함을 가중한 것도 원인이다. 이러한 실책들은 김순옥 작가의 전작인 SBS ‘황후의 품격’에서도 나타난 바 있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해당 작품에서도 후반부 흐지부지한 전개로 시청률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시즌 2로도 충분히 임펙트 있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는데 스토리를 억지로 늘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시즌 3는 기존 12부작에서 14부작으로 늘리는 무리수를 던졌다. 

 

SBS '펜트하우스3'

 

편성에서도 무리수다. 시즌 3부터 금요 드라마로 편성 이동되면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주일에 단 하루만 방송되면 긴장감이 사라지기 마련. 현재 방영되는 드라마 가운데 일주일에 하루만 방영하고 있는 작품은 ‘펜트하우스’ 시즌 3가 유일하다. 이는 시즌 1이 월화 드라마, 시즌 2에서는 금토 드라마로 방영되던 것과 비교된다.

 

이러한 편성의 근거는 스토리 자체가 얼마 남지 않았고 토요일에 오디션 프로그램인 ‘라우드’가 신설됐기 때문. 뿐만 아니라 최근엔 2020 도쿄올림픽 개막으로 인해 지난달 23일분이 결방되면서 더욱 긴장감이 사라졌다.

 

질질 끌지 말고 박수칠 때 떠났어야 한다. 부적절한 선례를 통해 추후 타 시즌제 드라마에도 여파를 끼칠까 우려스럽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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