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이영주 PD “여섯 팀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초점 맞췄죠” [인터뷰]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엠넷 ‘킹덤 :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이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첫 대면식부터 파이널 경연까지 출연한 여섯 팀 모두 독특한 아이디어, 자체 프로듀싱, 도전적인 퍼포먼스와 놀라운 세계관으로 ‘킹덤’을 쌓아올렸다.

 

4월 1일 첫 대면식을 시작으로 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가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부제 ‘레전더리 워’가 의미하듯 전설적인 무대들이 탄생했다. 3일 파이널 경연까지 디지털 클립 조회수는 총 3억 뷰를, 생방송 글로벌 투표수는 총 130만 표를 넘어섰다. 

 

첫 방송에 앞서 ‘킹덤’ 박찬욱 CP는 “코로나 19로 인해 가수들이 해외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전 세계 K팝 팬이 무대를 즐기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글로벌 평가를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킹덤’은 경연 무대로 전 세계 K팝 팬을 한 데 모으고, 직접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퀸덤’, ‘로드 투 킹덤’을 통해 기반을 다진 본격적인 글로벌 프로젝트의 산물이었다. 

‘킹덤’의 연출을 맡은 이영주 PD는 11일 앤스포츠월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마지막 생방송까지 6팀 모두 사고없이 건강하게 프로그램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킹덤’ 6팀과 모든 제작진,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면서 “프로그램을 끝까지 응원하고 시청해주신 국내외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킹덤’은 초반 MC 유노윤호의 갑작스러운 하차와 팀별 세트 제작비 논란 등을 이겨내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와 관련해서는 “1차경연 이후, 매 경연 마다 6팀 모두 사전 협의하에 무대가 이뤄졌고 마지막 생방송역시 동일한 가이드 내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엠넷은 ‘슈퍼스타K’ 시리즈, ‘댄싱9’ 시리즈 등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의 선두주자다. 그중에서도 ‘킹덤’은 ‘글로벌 K팝 팬덤’을 대상으로 경연을 펼쳤다. 이 PD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된 이번 시즌은 ‘킹덤’밖에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킹덤즈 여섯 팀 모두 어려운 시기가 끝나면 해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드 투 킹덤’의 우승팀 더보이즈를 제외하고, 과연 어떤 K팝 보이그룹이 ‘킹덤’에 합류할 것인지는 초유의 관심사였다. 한 팀 한 팀 이름이 오르내릴 때마다 열띤 화제를 모았고 결국 비투비와 아이콘, SF9,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가 ‘킹덤’에 몸을 실었다.  

 

제작진에게는 섭외의 책임감이, 각 팀에게는 출연의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PD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보니 모든 팀들이 고민이 많았다. 6팀 모두 직접 만난게 엊그제 같다”고 회상하며 “아티스트들에게 지금껏 보여주고 싶었던 다양한 모습들, 음악적인 색깔과 다양한 고민들, 아티스트로서 모습을 많이 보여주겠다고 이야기한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영주 PD가 연출에 가장 초점을 둔 건 아티스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였다. 이 PD는 “본인들 노래 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의 노래로도 퍼포먼스를 준비해야했기에 아티스트들이 하고자 하는 얘기들을 잘 전달하는게 가장 큰 목표였다”고 밝혔다. 그 연출 포인트를 가장 잘 살릴 무대로는 조우리 PD가 담당한 SF9의 ‘무브(MOVE)’와 조혜미 PD가 연출한 스트레이 키즈의 ‘신뚜두뚜두’를 꼽았다. 

 

대중이 K팝 보이그룹을 만날 수 있는 건 음원, 뮤직비디오, 음악방송,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 정도였다. 반면 ‘킹덤’은 대중이 미처 알지 못했던 여섯 팀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지금의 고민, 성취감 등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를 가까이서 지켜본 제작진의 감회도 남다를 터. 이 PD는 SF9의 새로운 모습을 언급하며 “그동안 SF9 멤버들을 잘 몰랐었는데, 첫 퍼포먼스 티저에 출연한 태양부터 스페셜 무대까지 멋진 노래를 보여준 인성, 멋진 랩을 보여준 휘영과 주호,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준 영빈,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준 찬희, 재윤, 다원, 로운까지 모두 좋은 모습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그런가 하면, ‘킹덤’ 본 방송에서 경연이 펼쳐질 때 대기실에서 무대를 지켜보는 타팀 멤버들의 리액션이 부각됐다. 신박한 소품이 등장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다물지 못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무대 효과, 안무, 가창력에도 거침없이 리액션을 쏟아냈다. 다만, 끝없는 감탄사와 반복되는 장면이 몰입도를 해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많았다.

 

리액션 편집과 관련한 질문에 이 PD는 “서로 경쟁을 하고 있는 6팀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편집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였다면 다른 무대 편집본이 나왔을 텐데 이 점은 아쉽기도 하다. 얼른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퀸덤’, ‘로드 투 킹덤’에 이어 ‘킹덤’도 순항을 마쳤다. 향후 ‘킹덤’ 시리즈를 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 이영주 PD는 “아직 차기 시즌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는 상황이다. 계획이 정리 되는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킹덤’ 왕좌는 스트레이 키즈가 차지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첫 대면식 베네핏(점수)을 포함해 1차 경연과 2차 경연 그리고 3차 경연 2라운드의 전문가 평가, 자체 평가, 동영상 조회 수 평가, 글로벌 평가 점수 누적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마지막 경연의 신곡 음원 차트 평가 2위, 실시간 글로벌 평가까지 합산한 1위였다.

 

우승 혜택인 ‘킹덤위크’도 ‘킹덤’ 제작진이 연출을 맡는다. 스트레이 키즈의 컴백 일정에 맞춰 진행되는 ‘킹덤위크’에도 많은 관심을 당부한 이영주 PD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그룹뿐만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들과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을 것 같다”며 향후 ‘킹덤’ 시리즈를 향한 폭 넓은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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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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