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세 최고령 코로나 환자, 중앙대병원서 퇴원 “건강히 완치했어요… 대한민국 최고”

[정희원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국내 최고령 환자가 중앙대병원에서 건강하게 퇴원했다.

1915년생인 이모 할머니(만 106세)는 5월 23일 코로나19 감염 후 중앙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할머니가 지난 8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할머니는 고령으로 인한 ‘고위험군 환자’로, 국가지정 요양치료병상으로 입원돼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후 산소포화도 감소와 폐렴 소견을 보여 중증 폐렴 치료가 가능한 중앙대병원으로 전원됐다.

만106세 국내 최고령 코로나19 완치자인 이모 할머니가 8일 중앙대병원을 퇴원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앙대병원 제공

고령자의 경우 초기에 뚜렷한 증상 없이 감염 후 7~10일 사이에 폐렴으로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의료진들은 할머니에게도 이같은 상황이 찾아오지 않을까 우려했다. 할머니 역시 익숙치 않은 환경에 혼자 격리돼 섬망·불안증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앙대병원 의료진과 음압격리병상 전담간호사들의 헌신적인 집중치료와 간호로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할머니는 원내 음압격리치료병상에서 산소치료와 덱사메타손·렘데시비르 등 코로나19 치료제를 투여받았다. 경과가 호전돼 지난 7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다음날 입원 2주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퇴원 당일 휠체어를 타고 간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음압병동 문을 나선 이 할머니는 간호사들에게 “대한민국 최고”라며 엄지손을 치켜세우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할머니의 주치의인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0세가 넘으신 고령의 연세에 코로나19에 감염돼 크게 염려했지만 다행히 잘 이겨내셔서 너무 기쁘다”며 “점차 효과적인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되고 백신 접종으로 최근에는 고령 사망률이 낮아지는 만큼, 고령 확진자라도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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