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한국인 빅리거 맞대결…김광현 밀어낸 김하성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소문난 잔치였지만…’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주인공이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서 나란히 선발 출전한 것. 결과적으로 김하성이 판정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김하성은 방망이 쪽에선 침묵했으나 선구안으로 팀에 도움이 됐다. 2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서로가 익숙한 김광현과 김하성이다. 빅리그에선 처음이지만 KBO리그에서 여러 차례 승부를 펼친 바 있다. 김하성은 김광현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곤 했다. 당시 통산 30타수 10안타(타율 0.333) 1볼넷 등을 올렸다. MLB 진출 전 두 선수가 나란히 KBO리그에서 뛰었던 2019시즌엔 12타수 6안타(타율 0.500) 등을 때려내기도 했다. 빅리그에서 한국인 투타 맞대결이 펼쳐진 것은 2019년 류현진(당시 LA다저스)과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후 2년 만이다. 

 

 

초반 페이스는 김광현이 좋았다. 3회까지 안타 한 개만을 내주며 순항했다. 김하성과의 첫 맞대결에서도 마찬가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문제는 4회다.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를 실책으로 내보낸 것이 시작이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병살타를 유도했으나 마차도만 포스아웃됐다. 이후 토미 팸(볼넷), 오스틴 놀라(안타), 투쿠피타 마카노(볼넷)를 연달아 출루시켰다. 1사 만루 위기에서 다시 김하성을 만났다. 제구는 계속 흔들렸고 김하성은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만들어냈다. 김광현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희비가 엇갈린다. 이날 승리는 샌디에이고(5-3)의 몫이었다. 김광현으로선 지난해부터 13경기 이어오던 무패 행진이 끊겼다. ‘김광현 선발 등판 시 팀의 승리’라는 기분 좋은 공식도 깨졌다. 다만, 이날 경기에선 수비 실책이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기 때문에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2.73.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95에서 0.190으로 소폭 내려갔으나, 팀이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을 모두 챙겼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김광현과 김하성이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마운드에 선 김광현, 수비하는 김하성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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