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첼시 꺾고 첫 FA컵 우승 ‘동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가 첼시를 꺾고 FA컵 정상에 올랐다.

 

 레스터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FA컵 결승전에서 첼시를 1-0으로 꺾고 역사상 첫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현재 리그 3위, 4위에 자리한 레스터와 첼시는 승기를 잡기 위해 선제골 사냥을 꾀했다. 치고받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전반전에는 누구도 웃지를 못했다.

 

 후반 17분, 마침내 레스터가 흐름을 잡았다. 틸레망스가 중거리 슛으로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게 선제골을 넣은 레스터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흐름을 이었고 구단 역사상 첫 FA컵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레스터는 이로써 이번 시즌 첫 트로피를 얻었다.

 

 레스터의 동화는 계속된다. 레스터는 EPL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팀이었지만 2015∼2016시즌 처음으로 EPL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동화’의 주인공이 됐다. 1884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 당시 레스터의 우승 확률은 0.02%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레스터는 ‘축구공은 둥글다’는 축구계 격언을 몸소 증명하면서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반짝 우승이 아니었다. 이후 상승세를 그린 레스터는 꾸준하게 EPL 중상위권에 마크했다. EPL 우승을 함께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떠났지만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우상향했다.

 

 그리고 2020∼2021시즌 다시 한 번 정상에 서며 우승 동화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세상에 알렸다. 1948∼1949시즌, 1960∼1961시즌, 1962∼1963시즌, 1968∼1969시즌 네 번의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마침내 컵 대회에서 웃었다.

 

 

 첼시는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EPL, 카라바오컵(리그컵)은 맨체스터 시티에 내줬고 FA컵은 레스터에 허용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남았다. 첼시는 오는 30일 맨시티와 UCL 결승을 치른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FA컵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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