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보는 느낌”… ‘순도 100%’ 첫 디즈니 게임 나온다

선데이토즈 ‘니모의 오션라이프’ / ‘니모를 찾아서’ 원작 바탕 / 수집·퍼즐·시뮬레이션 융합 / 생생한 영상으로 감성 자극 / 사전등록 50만↑… 이달 말 출시
국내에도 마니아 층이 두터운 디즈니·픽사(Pixar)의 인기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 기반한 모바일 게임 ‘니모의 오션라이프’가 5월 말 공식 발매된다.

[김수길 기자] 지난 2018년 가을 모바일 게임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는 “초대형 외부 IP(지식재산권)를 들여오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2017년 만화 ‘피너츠’의 주인공 스누피를 차용한 ‘스누피 틀린그림찾기’를 시판했고, 이듬해 초에는 카툰네트워크의 방송망으로 송출되는 가족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We Bare Bears)에 근간을 둔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을 공개한 터라, 후속 발표에 이목이 쏠렸다. 2019년 3월 선데이토즈의 차세대 파트너는 디즈니로 밝혀졌고, 한 달 뒤 처녀작 ‘디즈니팝’이 나왔다.

국내에도 마니아 층이 두터운 디즈니·픽사(Pixar)의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 기반한 모바일 게임이 마침내 출발선에 선다. 선데이토즈는 ‘니모를 찾아서’ IP를 가공한 신작 ‘니모의 오션라이프’를 5월 말 공식 발매한다. ‘디즈니팝’에 이은 두 번째 디즈니 프로젝트다. 선데이토즈는 국내 반응을 살펴보고, 디즈니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큰 일본과 동남아 쪽으로 곧장 외연을 넓힐 예정이다.

‘니모의 오션라이프’는 물고기 수집과 퍼즐·소셜·시뮬레이션 요소를 버무린 캐주얼 장르다.

‘니모의 오션라이프’는 물고기 수집과 퍼즐·소셜·시뮬레이션 요소를 버무린 캐주얼 장르다. 마치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스토리 진행에다, 니모와 도리 등 주요 캐릭터들의 퍼즐 스킬, 레이 선생님과의 퀴즈가 백미다. 시뮬레이션 비중이 높은 건설과 생산, 자원 채집을 중심으로 나만의 바다 이야기를 그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동안 우리 게임 시장에는 디즈니 또는 산하의 스튜디오와 협업한 소식이 드물었다. 넷마블이 디즈니의 마블(Marvel)과 공동 개발해 2015년 내놓은 ‘마블 퓨처파이트’가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 사례다. 그나마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인 잼시티와 카밤이 디즈니 IP를 활용한 라인업을 활발하게 구축하고 있는데, 대부분 현지에 최적화된 게 현실이다. 몇몇은 국내로 들여오기도 했으나 인상적인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시뮬레이션 요소의 비중이 높은 건설과 생산, 자원 채집을 중심으로 나만의 바다 이야기를 꾸미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블이나 픽사 같은 디즈니의 세계관을 다룬 작품들이 전 세계에서 상당한 입지를 갖춘 것과는 달리, 내수 시장은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와 위메이드 ‘미르의전설2’ 같은 온라인 게임에 기초한 자체 IP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넥슨의 ‘V4’와 넷마블 ‘세븐나이츠2’ 등 모바일 게임이 시초인 독자 생산 IP 역시 디즈니 콘텐츠를 향한 의존성을 낮추는 명분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데이토즈는 디즈니와 밀착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4월 모바일 퍼즐 게임 ‘디즈니팝’을 국내 처음 선보였다. 하지만 디즈니 캐릭터로만 완결된 ‘순도 100%’ 게임이 아니라, 선데이토즈의 기존 퍼즐 블록에 디즈니 캐릭터를 넣거나 배경으로 등장시키는 정도였다. 디즈니 캐릭터로 만들어진 코스튬을 주인공 캐릭터가 입는 수익 모델도 가미됐다. ‘디즈니팝’은 2020년 2월 말 ‘디즈니팝 타운’으로 재단장해 출시됐다. 특히 ‘디즈니팝 타운’은 2020년 기준으로 선데이토즈의 전체 해외 매출(406억 여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효자 게임으로 떴다.

선데이토즈가 디즈니 IP를 활용해 만든 처녀작 ‘디즈니팝’은 2020년 2월 말 ‘디즈니팝 타운’으로 리뉴얼됐다.

이에 반해 ‘니모의 오션라이프’의 경우 온전(穩全)하게 디즈니 IP를 도입하면서 상당한 관심을 누렸다. 2020년 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실시한 사전 테스트에서는 ‘화면 구도와 그래픽이 애니메이션을 연상하게 하는 생동감을 준다’, ‘자신만의 수조를 바라보며 힐링을 했다’는 식으로 호평이 쏟아졌다.

또한 사전 등록 개시 당일(4월 13일)에만 15만 명이 몰렸고 9일 만에 50만 명을 돌파하면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인기 애니메이션 IP와 이종 장르의 결합, 테스트 참가자들의 입소문이 반영된 덕분이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원작을 담아낸 생생한 영상과 캐릭터 IP의 감성, 꾸미기와 수집, 육성 등 완성도를 더했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전략과 시뮬레이션 요소를 가미한 첫 번째 게임이라는 의미가 남다른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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