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 서두르는 이유는?

2020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 5G. 삼성전자 제공

[한준호 기자] 삼성전자가 또다시 서두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3’를 가격은 낮추고 출시 시기는 올해 8월 초로 앞당길 전망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만 하더라도 고가 스마트폰으로만 가져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는데 불과 2년 만에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대로 낮춘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삼성 갤럭시Z 플립3는 100만 원대 초반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Z 플립 5G의 가격보다 50만원가량 저렴해진 것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에서만큼은 애플 아이폰처럼 굳건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 애플이 접이식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출시를 앞당기고 가격마저 떨어뜨려 접이식 아이폰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가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동시에 견제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110만대 팔렸다. 전 세계에 팔린 220만대 폴더블폰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한 것인데 모처럼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에서 업계 선두 자리에 오른 삼성전자로서는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폴더블 대중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이로써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폴더블 스마트폰 중심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문제는 가격대다. 중국 업체가 이 분야에서도 가격을 대폭 떨어뜨린다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소비자들 사이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은 고급 스마트폰으로 인식되는 만큼 함부로 이들 중국 업체가 시장을 교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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