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무대로 승부한다…엔하이픈의 ‘필승 전략’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그룹 엔하이픈(이하 ENHYPEN)의 ‘필승 전략’이 통했다. 4세대 아이돌의 성공 공식으로 자리 잡은 이들만의 전략은 무엇일까.

 

ENHYPEN은 지난달 26일 두 번째 미니앨범 'BORDER : CARNIVAL'과 타이틀곡 'Drunk-Dazed'를 발표하면서 화려하게 컴백했다. 발매와 동시에 전 세계 K-팝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국내외 주요 음반 및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신예 ENHYPEN이 단기간에 이토록 큰 성과를 거둔 건 철저한 기획과 전략 덕분이다. ENHYPEN은 가수의 본질인 '음악과 무대'를 내세우는 정공법으로 승부를 걸었다. 타이틀곡 'Drunk-Dazed'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일곱 멤버의 실제 감정이 녹아든 가사로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발매 직후 곡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고 이는 곧 음원 차트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음악방송 활동을 시작하자 퍼포먼스에 대한 칭찬까지 더해졌다. ENHYPEN의 무대에는 칼군무와 탄탄한 라이브 실력, 그리고 풍부한 감정 표현 등 관객들을 열광케 할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특히, '칼각'을 맞추며 몸이 부서져라 춤추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쾌감을 선물했다. 하루 10시간씩 연습하며 무대에 모든 걸 쏟아부은 ENHYPEN의 노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ENHYPEN은 시작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팬덤의 규모 자체를 키웠다. 이는 ENHYPEN이 전 세계 K-팝 팬들의 투표로 결성된 그룹이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현재 'BORDER : CARNIVAL'이 달성한 성과들은 글로벌 팬덤이 탄탄하게 뒷받침한 결과다. 일곱 멤버는 다양한 SNS 플랫폼을 활용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했고, 비대면 활동기임에도 불구하고 ENHYPEN의 팬덤은 무서운 속도로 확장했다. 틱톡,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V LIVE 등 5대 SNS의 팔로워 및 구독자 수 총합은 4일 현재 1천 530만에 달한다. 글로벌 공식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ENHYPEN 채널 가입자 역시 이번 컴백을 전후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한, ENHYPEN은 자신들의 실제 감정을 녹인 음악으로 진정성을 확보하고 시리즈 앨범의 서사를 만들었다. 데뷔 음반과 두 번째 미니앨범을 'BORDER' 시리즈로 엮어, 데뷔라는 경계선에 선 불안함과 데뷔 후 경험한 세계에 대한 감상을 풀었다. 신보에 수록된 여섯 트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카니발처럼 낯설고 화려한 세상에 초대된 소년들이 겪은 심경의 변화를 노래하며 마치 한편의 뮤지컬 같은 앨범을 완성했다. 팬들은 ENHYPEN의 경험담과 성장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함께 커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음악에 담긴 성장의 서사는 차트 성적, 팬덤의 규모, K-팝 시장에서의 존재감 등 음악 외적인 성장과도 맞물려 '팬부심'을 자극한다.

 

한편, 'BORDER : CARNIVAL'은 한터차트 기준 발매 후 일주일 간(2021.04.26~2021.05.02) 앨범 판매량 38만 4699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데뷔한 그룹 중 가장 높은 성적이자 올해 컴백한 남성 그룹의 동일 기간 앨범 판매량 중 최다 기록이다. 한터차트 주간 음반 차트(2021.04.26~2021.05.02)와 가온차트 주간 리테일 앨범 차트(2021.04.25~2021.05.01) 정상에 올랐고, 4일 오리콘 차트가 발표한 10일 자(2021.04.26~2021.05.02) 주간 음반 차트 1위에 등극해 한국과 일본의 주요 음반 차트를 모두 점령하는 기록을 세웠다. 타이틀곡 'Drunk-Dazed'는 발매 당일 한국 스포티파이 '톱 200' 72위로 진입한 뒤 5월 2일 자 차트에서는 49위로 껑충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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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빌리프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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