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서울더비’ 앞둔 양팀 감독의 속내는?

 

[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김진엽 기자] 프로축구 사상 첫 ‘서울더비’를 앞두고 양 팀 사령탑들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FC서울과 서울이랜드FC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를 치른다. 첫 서울더비가 펼쳐진다. 

 

 두 팀의 맞대결은 서울이랜드가 창단한 후 7년 만에 성사됐다. 서울이랜드가 FA컵 2라운드에서 송월FC를 5-0으로 꺾고 3라운드에 올라 이번 매치업이 만들어졌다.

 

 FC서울은 K리그1, 서울이랜드는 K리그2 소속이었던 까닭이다. 그동안 FA컵에서도 만나지 않았던 두 팀이 마침내 맞대결을 벌이게 돼 많은 관심이 쏠린다. 자존심이 걸린 경기인 만큼 양 팀 감독들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사전 기자회견장에 먼저 자리한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은 “얼마 만에 이렇게 많은 기자들을 만난지 모르겠다. (20세 이하)월드컵 이후 처음인 것 같다”는 특유의 농담으로 운을 뗀 뒤 “축구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데 내가 있다는 것에 영광스럽다. 더비나 이런 스토리들을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할 것이다. 90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에 대해서는 “동전의 양면이 있는 것 같다. 현재 우리 선수들 중 퍼포먼스를 100% 낼 수 있는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또 전략적인 측면이 있다”며 교체 카드를 통한 자이언트 킬링을 예고하기도 했다.

 

 과거 수원삼성 소속으로 FC서울을 상대로 득점을 한 적이 있는 한의권의 선발 출전에 대해서는 “골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의권도 100%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지만 그래도 선수는 경기장에서 컨디션을 올리는 게 맞다고 판단해 넣었다. 이런 큰 경기에서는 경험적인 요소를 고려해 기용했다.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서울이랜드를 안방으로 부른 박진섭 서울 감독은 담담했다. 서울더비라는 이슈보다는 그저 한 경기를 잘 치르고 연패를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FA컵이지만 3연패 중에 있고 상황이 안 좋다. 분위기를 바꿔 나가야 하기에 그런 경기가 됐으면 한다.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데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분위기 전환 및 서울이랜드를 대비한 백스리를 썼다. 시험대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 라인업을 꾸려봤다”고 말했다.

 

 첫 서울더비라는 점에 대해 특별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부담감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FC서울이라는 팀이 좋은 경기를 해야 하는 부분에 부담은 갖는다. 하나의 경기인 것처럼 준비했다”고 답했다.

 

 이어 “더비 매치가 많은 팀이다. 압박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이겨내지 못하면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 슬기롭게 해결하려 한다”며 부담보다는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승리를 챙기겠다고 시사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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