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의 소소한 꿀팁> LG폰 철수의 역설, 때 아닌 인기! 지금이 저렴하게 구매할 적기?

[한준호의 소소한 꿀팁] “LG폰이요? 문의 전화가 엄청나게 많이 옵니다!”

 

LG전자가 최근 스마트폰 제작에서 손을 떼기로 발표한 이후 LG 스마트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이통사가 LG전자가 최근 출시했던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올리면서 각 매장에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철수 발표 직후 LG 스마트폰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소비자들 관심이 높을 것이란 예상을 하고 이동통신업계를 대상으로 취재를 시작했지만 초반에는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당시 만난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누가 LG폰을 살지 모르겠다”며 “이제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유 씨가 지난 2011년부터 구매해서 사용해온 LG 스마트폰 중 초창기 모델인 LG 옵티머스(맨 왼쪽)와 최신 모델인 LG 벨벳(맨 오른쪽). 유모 씨 제공

그러나 이통사 대다수가 공시지원금을 올리면서 LG전자의 최신폰을 거의 공짜로 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비교적 저렴하게 LG전자 스마트폰을 구매할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소비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이처럼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이날 직접 만나본 서울 용산구의 한 이통사 대리점주는 “공시지원금 뉴스가 나간 이후부터 LG폰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이미 구매를 서두르는 분들도 많아서 금세 재고가 소진될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LG 스마트폰의 출고가에는 변동이 없다. 실제 대리점을 통해 알아보니 LG 윙이나 LG 벨벳 등 고급 기기는 번호 이동 없이 거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LG전자는 5월까지 기존 스마트폰 생산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꼭 지금이 아니어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해당 대리점주는 “재고 확보가 여의치 않다”면서 “갑자기 소비자들 관심이 뜨거워진 데다 어차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분위기라 물량 공급이 원활하리라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존 LG폰을 사용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마지막 최신 LG폰으로 갈아탈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실제 피처폰 시절부터 LG폰만 고집해온 경기도 부천에 사는 40대 유모 씨는 최근 기존 LG V30에서 LG 벨벳으로 갈아탔다. 유 씨는 “LG 스마트폰은 사용자 환경이 좋고 AS도 좋아서 꾸준히 사용해왔다”며 “마지막 최신폰인데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대리점에서 새 폰을 장만했지만 오랜 시간 써온 제품인 만큼 사업 철수가 아쉽다”고 했다. 

 

역설적이게도 LG전자가 판매 점유율 부진 등으로 포기한 LG 스마트폰이 마지막 불꽃을 피워올리고 있다. 

 

<산업부 차장>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