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보고 있나‘ 뛸 때마다 가치 증명하는 이강인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발렌시아, 보고 있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소속의 발렌시아 미드필더 이강인(20)이 약 한 달 만에 선발로 나서 실력을 뽐냈다. 뛰었다 하면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강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셀타 비고와의 2020∼2021 라리가 24라운드 경기를 풀타임 소화, 1도움을 하는 등 팀의 2-0 완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기준으로 지난달 22일 우사수나전 이후 5경기 만에 벤치가 아닌 킥오프를 선수단과 함께했다. 이강인은 그간의 한을 풀어내듯 엄청난 실력을 뽐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다. 개막 전 정기적인 출전을 보장받기 위해 이적을 꾀했지만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로부터 주전 약속을 받으며 잔류했다. 지켜지지 않았다. 하비 그라시아 발렌시아 감독은 이강인을 로테이션 멤버로 기용했다. 이에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또 한 번 다른 팀으로 떠날 계획을 세웠으나 현실이 되지는 않았다.

 

 잔류 이후 선발과 벤치를 오갔다. 이렇다 할 활약도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 이강인의 침묵은 길지 않았고 이번 셀타 비고전에서 날아올랐다. 막시 고메즈와 함께 최전방에 자리한 이강인은 허리 역할을 도맡았다. 특유의 드리블과 넓은 시야, 창의적인 패스로 발렌시아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모든 장면에 이강인이 있었다.

 

 이강인은 후반 19분 상대 공간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가 이를 저지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렇게 수적 우위를 점한 발렌시아는 분위기를 리드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직접 도움까지 기록했다. 이강인은 마누 발레호의 결승골을 도왔다. 완벽한 90분을 소화했다.

 

 현지 언론의 극찬이 이어졌다.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 ‘클럽 발렌시아’ 등은 경기 종료 후 “이강인이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많은 기회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뛸 때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가치를 올리고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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