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갈 길 바쁜 이승우…자가격리 ‘불운’까지 겹쳐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갈 길이 급한데 운도 따르지 않는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됐다.

 

 벨기에 매체 ‘헷 니우스블라트’ 등 다수 매체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신트트라위던의 이승우와 산티아고 콜롬바토가 스탕다르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승우와 콜롬바토는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구단이 두 선수에게 7일간 별도 격리 조처를 내렸다.

 

 이승우의 자가격리가 아쉽게 느껴진다. 시간을 돌려보자.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 ‘코리안 메시’라 불리던 이승우는 구단 징계로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출전 기회 보장을 위해 정든 팀을 떠났다. 돌고 돌아 발이 닿은 곳은 벨기에 주필러리그. 장밋빛 상상으로 가득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피터 마스 신임 감독이 이달 신트트라위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승우의 입지는 이전보다 더 좁아졌다. 마스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13일 스포르팅 샤를루아전에서 이승우가 실수를 범했기 때문. 당시 후반 중반 교체로 투입된 이승우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에게 공을 뺏겼고 이를 막으려던 동료가 무리한 태클을 시도해 퇴장까지 당했다. 이후 마스 감독은 이승우 활용폭을 대폭 줄였다.

 

 문제는 이번 자가격리도 교체 출전마저 불가능하다는 것. 이제 막 부임 첫 달이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이 있었다. 당장 13경기에서 2득점을 하면서 감각이 살아있음을 증명했고, 팀 내에서 창의성을 불어넣을 존재로 인정받았기 때문. 그러나 이번 자가격리도 훈련하는 모습조차 보이기 어려워졌다. 더불어 오는 27일 스탕다르 리에주전에도 출전할 수 없다. 신트트라위던이 공개한 원정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빠져 있다.

 

 확진자를 접촉한 이승우를 탓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승우와 접촉한 확진자를 문제 삼을 수도 없다. 감독이 여러 명 바뀌는 변수에도 버텨온 이승우가 불운까지 마주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신트트라위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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