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피터 림 구단주 그리고 하비 그라시아 감독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어린 선수를 놓고 구단주와 감독이 힘겨루기를 벌인다?’

 

 스페인 축구 명가 발렌시아의 이야기다. 그 중심에는 이강인(19)이 있다.

 

 이강인은 유럽을 대표하는 유망주다. 신예들의 잔치로 불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냥 꽃길만 걷고 있진 않다. 지난 2019년 1월 1군 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한 이후 연일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정기적인 출전 때문이다. 이강인의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꾸준하게 경기장에 나서지를 못하면 만개할 수가 없다. 이 건을 놓고 감독과 줄다리기를 하면서 2019∼2020시즌까지 소화했다.

 

 2020∼2021시즌엔 조금 달라지는 듯했다. 피터 림 구단주가 공개적으로 유망주 중심의 정책을 제시했고 이강인을 핵심으로 꼽았던 까닭이다. 이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하비 그라시아 감독까지 데려왔다. 시즌 초반 이강인은 선발로 나서면서 발렌시아와 함께 비상하는 모양새였다.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질 못했다. 이강인이 다시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었다. 그라시아 감독이 림 구단주와 대립각을 세운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서 전해졌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핵심 선수를 팔기만 했을 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영입해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로 인해 림 구단주 철학의 핵심인 이강인이 피해를 보고 있단 주장도 제기됐다.

 

 이런 사실과 별개로 출전이 아닌 계속해서 경기 외적 요인에 시달리는 이강인은 결국 다시 한 번 구단 측에 이적을 요청했다. 재능이 확실한 자원인 만큼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등 유수 구단들이 이강인 모시기에 뛰어들었단 보도까지 나왔다.

 

 1월 겨울 이적 시장 개장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 되면서 이강인을 둘러싼 이적설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페인 매체 ‘데포르테 발렌시아노’ 역시 “매우 복잡한 해일이 예상된다”며 이강인, 림 구단주, 그라시아 감독의 상황을 조명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가능성까지 대두된 이강인에게 아주 시끄러운 이적 시장이 될 전망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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