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주협회장배(GⅢ) 대상경주, 김영구 마주의 ‘이스트제트’ 우승

사진=이스트제트

 [배진환 기자]  2020년 단거리 강자를 선정하는 제28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1200m, 3세 이상, 레이팅오픈, 별정A, 총상금 4억원) 대상경주에서 김영구 마주의 ‘이스트제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3일(일) 제10경주로 열린 제28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대상경주에는 서울 대표 단거리 강자 15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단거리 경주의 다양한 변수가 예상된 가운데 3세 국산마가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경주는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 속에 레이스가 전개됐다. 선행을 주도한 ‘컴플리트스윕’과 ‘어마어마’, 선입권의 ‘이스트제트’, ‘도끼블레이드’ 등이 선두권에서 경합 양상을 보인 것. 결승선 전방 300m 지점에 들어서며 ‘이스트제트’, ‘어마어마’, ‘도끼블레이드’ 등이 횡대 승부를 펼쳤으나 최종 근성에서 우위를 점한 ‘이스트제트’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종반까지 선전한 ‘어마어마’는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고, 뒤늦게 추격에 나선 ‘모르피스’도 걸음의 여력만 남긴 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스트제트’의 우승으로 김영구 마주는 2010년 10월 마주로 활동한 이후 처음으로 대상경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영구 마주의 마수걸이 대상경주 우승 대회가 서울마주협회장배라는 점에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이스트’ 시리즈의 경주마를 다수 보유한 김영구 마주는 신흥 강자로 부상한 ‘이스트제트’를 필두로, 1등급 강자 ‘이스트팔로스’가 건재한 가운데 2~3세의 기대주를 다수 보유해 2020년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미래통합당 상임고문으로 국회의원 출신인 김영구 마주는 “마주로서 우승은 최고의 기쁨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무고객 경마를 통해 경주자원이 잘 보전되어 다시 경마가 재개됐을 때 팬들의 함성과 환호 속에 다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며, 한국경마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스트제트’의 우승에는 33조 서인석 조교사의 관리와 먼로 기수의 역량도 돋보였다. 2010년 데뷔한 서인석 조교사는 서울을 대표하는 조교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 매년 기복 없는 성적으로 경쟁력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서울마주협회장배를 통해 통산 6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스트제트’와 호흡을 맞춘 먼로 기수는 1200m의 짧은 거리에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최고의 우승 시나리오를 실현했다. 초반 적절한 힘 안배를 통해 우승의 원동력이 된 종반 근성 발휘를 이끌어내 관록 있는 기수임을 입증했다. 2019년부터 국내에서 활동 중인 먼로 기수는 데뷔 첫 대상경주 우승의 값진 성과를 얻었다.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는 1993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8년째 시행된 권위 있는 대회이며 다수의 명마를 배출한 바 있다. 제1회 대회 우승마인 ‘쇼파라’를 시작으로 파워풀한 경주력이 돋보였던 ‘풀그림’(1998년 우승), 2년 연속 우승의 ‘부움’(2002~2003년 우승), ‘Mr.Prospector’의 자마이자 명문 혈통의 ‘섭서디’(2005년 우승), 한 시대를 풍미한 ‘동반의강자’(2009년 우승), 최강 국산마로 활약한 ‘지금이순간’(2013년 우승), 역대급 암말 ‘실버울프’(2019년 우승) 등이 주요 우승마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의 면면을 보면 한국 경주마 역사를 알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명마탄생의 서울마주협회장배 역사를 ‘이스트제트’가 이어가게 된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선전을 펼친 3세 듀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28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경마대회는 3세 기대주가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우승을 차지한 ‘이스트제트’와 준우승을 차지한 ‘어마어마’가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이다. 

 

 ‘이스트제트’는 국산마다. 통산 8번의 경주 만에 첫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스트제트’는 혈통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던 기대주다. ‘이스트제트’의 2대모는 ‘Foreign Aid’다. 국내에서 최강의 경주마로 활약한바 있는 ‘섭서디’의 모마이기도 한 ‘Foreign Aid’는 ‘섭서디’ 외에 ‘주몽’과 ‘소서노’ 등의 자마가 1등급 강자로 활약한바 있고, ‘문학산’도 2등까지 진입해 주목을 받았다. 소위 국내에서 활동한 경주마 대부분이 검증된 강자로 활약한 셈이다. ‘Foreign Aid’의 자마이자 ‘이스트제트’의 모마인 ‘렌드’도 1등급마로 활동한 ‘알파명장’을 배출한데 이어 ‘이스트제트’의 활약을 통해 재조명을 받게 됐다. 

 

 우승을 통해 잠재력을 입증한 ‘이스트제트’와 더불어 ‘어마어마’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어마어마’는 2020년 7월에 펼쳐진 SBS스포츠 스프린트(GⅢ) 대상경주에서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제28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대상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변수가 많은 단거리 경주에서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개인마주제는 경마 선진화의 전제조건이며, 세계 경마선진국들은 모두 개인마주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경마 100년의 역사 속에 우리나라는 일제 식민지 치하 불완전한 경마 역사로 인해 지난 1993년에서야 개인마주제가 비로소 시작되었다. 

 

 한국경마는 1993년 개인마주제를 도입하며 경마 선진화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개인마주제 시행과 더불어 창립한 서울마주협회 회원들은 척박한 경마환경 속에서 경마 선진화를 개척하며 마주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올바른 마주상을 창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왔다.

 

 한국경마의 개인마주제 시행과 서울마주협회의 창립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서울마주협회장배는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당초 3월로 예정되어 있던 대회는 올해 코로나 사태로 재편성되면서 8월이 되어서야 무고객 경마로 열리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마계의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 서울마주협회는 경마 정상화와 경주자원 보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마사회와도 다각도의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jba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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