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눈] 주전 도약 꾀하는 이강인, ‘급할수록 돌아가라’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급할수록 돌아가라.’

 

 모든 일엔 순서가 있다. 프로축구선수에겐 건강한 몸이 최우선이다. 그래야 출전이 가능하며 팀에 요구할 수도 있다. 이강인(19·발렌시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강인은 2019∼2020시즌과는 정반대의 분위기 속에서 2020∼2021시즌을 준비 중이다. 출전 자체를 걱정해야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자신을 중심으로 한 팀 개편이 한창인 까닭이다. 새로 부임한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4-4-2를 주로 사용해왔다는 우려와 달리 이강인이 빛날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섀도 스트라이커 기용을 꾀했다.

 

 최근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는 계속됐다. 발렌시아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안토니오 푸차데스 경기장에서 케스테온과 프리시즌 첫 연습경기(1-0 승)를 치렀는데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전반 초반까진 괜찮았다. 막시 고메즈와 짝을 맞춰 한 차례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19분 갑작스레 교체 아웃됐다. 경합 과정에서 무릎 쪽에 이상을 느꼈다.

 

 다행으로 부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았다. 발렌시아는 2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무릎 염증 진단을 받았다”며 크게 다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또 다른 부상자로 훈련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공지한 토니 라토와 달리 이강인에 대한 추가 결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오는 29일 비야레알과의 친선전에 다시 출전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다만 무리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에 자신의 기량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그것에 과도하게 사로잡혀 프리시즌부터 눈도장을 찍기 위해 무리해서 출전한다면 부상 변수에 발목 잡힐 수도 있다.

 

 상황을 영리하게 이용할 필요가 있다. 복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2022년까지 체결된 이강인과의 동행을 2025년까지 연장하려 한다. 계약 기간에 여유가 있기에 급할 것이 없다. 그라운드에서 기량을 보여주고 확실하게 실력을 인정받은 뒤 미래를 결정해도 된다. 완벽한 몸 상태부터 신경 써야 한다. 이후에 축구화를 신어도 늦지 않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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