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재계약? 이적? 이강인 앞에 놓인 또 한 번의 갈림길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떠나냐 남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강인(19·발렌시아) 앞에 또 한 번의 갈림길이 나왔다. 재계약을 맺어 팀에 남느냐, 이적을 결정해 새로운 도전을 하느냐다.

 

대한민국을 넘어 유럽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히는 이강인은 20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대 기로에 서 있다. 그는 지난 2019∼2020시즌을 힘들게 보냈다. 재능은 확실하지만 정기적인 출전이 뒷받침되지 않아 성장에 어려움을 겪은 것. 이에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새 팀을 찾으려 했다.

 

피터 림 발렌시아 회장의 정책 변경에 따라 이강인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림 회장은 이강인과 같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겠다고 밝혔고 이를 실행할 하비 그라시아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그라시아 감독 역시 부임 이후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주전 기용을 하겠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프리시즌 훈련을 통해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이적이 아닌 잔류로 굳어지는 듯했다.

 

현지 언론 역시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동행에 힘을 보탰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코페'는 지난 21일 이강인과 발렌시아가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원칙적 합의를 마쳤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한국에 있는 이강인의 아버지가 스페인에 도착하면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상황까지도 전했다. 

 

하지만 발렌시아 담당으로 알려진 골스메디어의 엑토르 고메스 기자는 팟캐스트를 통해 합의 사실을 반박했다. 금전적 이유 때문이 아닌 출전 보장 건으로 아직 양측이 뜻을 모으지 못했다는 것이 골자였다. 고메스 기자는 “이강인이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는다면 재계약을 할 것이다. 팀이 얼마나 선수를 중요하게 보는가를 주시하는 중”이라며 급하게 재계약 서류에 도장을 찍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고메스 기자의 말처럼 이강인 입장에선 급할 것이 없다. 그는 발렌시아와의 계약이 2022년 6월까지 체결돼 있다. 2년이나 남았기에 2020∼2021시즌에 확보되는 출전 시간을 확인한 이후에 동행을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다가오는 새 시즌이 이강인의 갈림길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발렌시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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