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드디어 차려지는 밥상, 이강인이 맛있게만 먹는다면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이강인(19·발렌시아)이 이번엔 확실하게 비상할 수 있을까.

 

 이강인이 2020∼2021시즌엔 발렌시아 주축 선수로 뛸 가능성이 있다. 최근 스페인 매체 ‘수페르데포르테’에 따르면 최근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하비 그라시아 감독이 이강인을 중심으로 팀 재건을 꾀한다. 구단 역시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절호의 기회다. 유럽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지만 2019∼2020시즌까지 부침을 겪었다. 여러 감독을 거치는 사이 로테이션 자원으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구단이 추구했던 전술과 이강인이 잘 뛸 수 있는 역할이 맞지 않아 생긴 불협화음이었다. 결국 출전을 통한 성장을 꾀했던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이적을 추진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면 굳이 발렌시아에 남을 이유가 없다.

 

 시기적절하게 상황이 바뀌었다. 젊은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는 데 힘을 썼던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가 칼을 빼들었다. 새 시즌엔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더 주기로 결정하면서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이강인의 입지가 단단해졌다. 그라시아 감독 역시 이강인을 굳게 믿고 있다. ‘수페르데포르테’외에 ‘원풋볼’ 등은 “그라시아 감독은 전임 감독들과 달리 이강인을 신뢰한다”고 전했다.

 

 무대는 만들어졌다. 국내 영화계에서 유명한 수상 소감처럼 밥상이 차려졌다. 이강인이 맛있게 먹어주는 일만 남았다. 믿어주는 만큼 실력과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 실제 그라시아 감독은 부임 이후 “준비가 잘 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철학을 밝힌 바 있다. 시즌 초반에 주어질 주전 도약 기회를 확실하게 움켜지는 게 이강인의 2020∼2021시즌 당면 과제다.

 

 발렌시아로서도 정말 중요한 결정이다. 최근 발렌시아의 젊은 선수 육성 기조 때문에 다니 파레호, 프란시스 코클랭 등 주전급 자원들을 대거 이적시켰다. 믿고 기용하는 유망주들이 제때 터져주지 않는다면 명가 재건을 꾀하는 구단의 구상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이 맹활약해야 선수도 구단도 윈윈할 수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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