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 브리검, 후반기 넥센의 新에이스

[스포츠월드=잠실 김도현 기자] 제이크 브리검(29·넥센)이 넥센의 ‘믿을맨’이 되어가고 있다.

브리검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이 호투에 힘입어 6-0으로 승리한 넥센은 2연승을 이어갔다.

‘에이스’란 칭호가 어색하지 않은 경기 내용이었다. 2회와 3회 각각 이형종에게 사구를, 이천웅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선두타자를 출루시킨 후에도 후속 타자에게 내야 땅볼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에서 스스로 탈출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후 LG의 4∼6번 타자를 상대로 연이어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도 뽐냈다. 직구(42구) 비율을 절반 가량 가져가며 슬라이더(27구), 커브(17구), 포크(6구) 등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사실 브리검은 지난 5월 션 오설리반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뒤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장정석 넥센 감독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6월 중순까지 1점대를 기록했던 방어율은 4점대로 크게 치솟았다. 특히 전반기 막판 4경기에서 무려 24실점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장 감독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브리검은 지난 19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후반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날도 지난 등판에서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지난달 4일 두산전 이후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만든데다,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던 지난 5월30일 LG전에 이어 LG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현재 넥센은 선발진에 밴헤켄, 최원태, 신재영이 버티고 있다. 불펜에서는 이보근, 김상수, 김세현 등이 활약하는 가운데 부상에서 복귀한 한현희가 이날 1⅓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부상으로 재활 중인 조상우까지 복귀를 앞둔 상황이다. 브리검의 후반기 상승세로 넥센은 완전체 마운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브리검은 “땅볼 유도를 많이 했는데 병살로 잘 이어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로 빠른 공격을 가져가려고 했다. 공격적으로 피칭한 덕분에 최다 탈삼진(기존 6개)까지 기록한 것 같다. 직구뿐만 아니라 다른 구종도 제구가 잘 된 것 같다”고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장 감독 역시 오늘 승리의 1등 공신으로 브리검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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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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