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혁 이탈' kt, 계속되는 부상악재로 울상

[스포츠월드=수원 이혜진 기자] ‘첩첩산중’이 따로 없다.

또 한 번 부상악재로 울상인 kt다. 주전 유격수 박기혁(36)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기혁은 23일 고척 넥센전에서 9번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5회초 주루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박기혁은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나갔음에도, 후속타자 이대형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3루에서 멈춰 섰다. 왼쪽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 부상이다. 결국 kt는 24일 박기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부상 전력이 있는 곳이라 더욱 우려스럽다. 박기혁은 앞서 19일 잠실 LG전에서도 같은 부위 통증을 느껴 심우준으로 교체된 바 있다. 25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진욱 kt 감독은 “최대한 무리를 안 시키려 했는데 또 다쳤다”면서 “생각보다 재활이 길어질 것 같다. 회복까지 2~3주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자원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기혁이가 그동안 고참으로서 좋은 역할을 해줬는데 아쉽다”고 심정을 전했다.

김 감독은 특히 수비에서의 공백을 걱정했다. 2000년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기혁은 어느덧 프로 18년차 베테랑 유격수다. 2015시즌을 앞두고 막내구단 kt에 합류한 후에도 여전한 수비 능력을 뽐내며 내야의 한 축으로서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줬다. 김 감독은 “기혁이의 부상으로 주장 (박)경수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그동안 기혁이와 경수가 내야 컨트롤을 나눠서 맡아줬다면, 이제 경수 혼자 해야 한다”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올해도 kt는 순위표 맨 아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월 21일 10위로 떨어진 뒤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 24일 기준 9위 한화와도 7경기나 떨어져 있다. 개막 3연승으로 시작했던 시즌 초의 패기는 사라진 지 오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특히 뼈아팠다. 앞서 이진영, 유한준, 박경수 등이 부상으로 신음했고, 이번에는 박기혁이 자리를 비웠다. 갈 길 바쁜 kt가 지금의 위기를 어떤 식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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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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