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가스펠’, 지드래곤과 정형돈도 불렀다

지난 주말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지드래곤과 정형돈이 선보인 노래 ‘해볼라고’의 색다른 인트로가 바로 ‘블랙가스펠’이라는 사실과 함께 영화 ‘블랙가스펠’이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드디어 공개된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지드래곤과 정형돈은 세련된 힙합 비트와 코믹한 가사가 돋보이는 ‘해볼라고’를 열창했다. 그러나 이 무대에서는 반전이 있었는데, 제작과정에서 알려진 힙합 리듬이 아닌 신선하고 웅장한 가스펠로 인트로를 시작한 것. 마치 영화 ‘시스터액트’의 한 장면처럼 차려 입은 정형돈과 백업댄서들이 무대 위로 등장해 성가대 컨셉트의 가스펠 사운드로 음악의 시작을 열었다. 정형돈과 지드래곤은이후 전개되는 타령풍의 힙합 비트와 대비되며 색다르고 신선한 노래를 들려주었다. 최고의 트렌드세터지드래곤과 센스 넘치는 정형돈이 선택한 ‘블랙가스펠’은 과연 어떤 장르일까.

‘블랙가스펠’은 R&B, 재즈, 블루스 등 소울뮤직의 근원이 된 음악으로 팝과 소울의 뿌리가 된 음악 장르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수의 흑인 가수들이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시작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팝의 디바휘트니휴스톤, 디스코의 여왕 도나 섬머를 비롯해 냇킹콜, 마빈 게이, 스티비 원더, 다이애나 로스, 티나 터너 등 셀 수 없이 많은 흑인가수들이 어린 시절 성가대를 통해 음악에의 꿈을 키워나갔다. 세계적인 팝스타 어셔는 어머니가 지휘자로 있던 교회 성가대에서 9살의 어린 나이로 솔리스트로 활동했고, 근래 최고의 여가수로 꼽히는 비욘세 역시 고등학교 시절 성가대에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성가대에서 부른 가스펠은 이후 이들의 음악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사회에서 조차도 단 한번도 조명하지 않은 음악이 블랙가스펠이다. 그것을 한국의 영화 제작팀이 영화화 한다고 했을 때 뉴욕 할렘의 블랙가스펠 대가들은 제작팀을 향해 전폭적인 지지로 응원했으며, 덕분에 영화 ‘블랙가스펠’은 미국에서 유명한 ‘블랙가스펠’ 뮤지션들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블랙가스펠’을 배우러 뉴욕 할렘으로 떠난 양동근, 정준, 김유미의 음악 여행을 그린 영화 ‘블랙가스펠’은 14일 개봉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