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 앨범을 공개한 불독맨션은 9년만의 컴백이다. 2000년 데뷔해 2004년까지 3 장의 음반을 냈던 불독맨션은 돌연 해체를 결정했다. 그러다 지난해 그랜드 민트 페스티발에 초청받아 다시 만나면서 그룹 재결합으로 이어졌다.
불독맨션의 보컬 이한철은 “그 때 초청을 받아서 함께 연주하다보니 1회성 공연보다는 좀 더 지속적으로 해보자고 해서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늘 그렇듯이 쿨하게 자신들의 음악을 멈추고 잠시 정지 기간을 결정했던 불독맨션은 재결합 역시 쿨하기 그지없었다.
이번 앨범 ‘리빌딩(Re-Building)’에는 얼마 전 선공개한 ‘THE WAY(더 웨이)’를 포함해 타이틀곡 ‘DO YOU UNDERSTAND(두 유 언더스탠드)’ 등 5곡이 담긴 EP음반이다. 조금 더 세련된 사운드이면서 불독맨션 특유의 음악적 정체성을 잘 살려냈다. 하기야 불독맨션 자체가 세련된 음악의 대표주자였다.
조정범(드럼), 서창석(기타), 이한주(베이스)까지 4인의 불독멘션은 “저희가 이번 앨범 만들면서 지향한 것은 예전의 불독멘션 음악을 잘 재현해보자 였다. 멤버 각자가 나름의 활동을 꾸준히 해왔기에 일정 부분은 새로운 음악적 요소들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한철은 지난 9년간 독집 앨범을 내면서 솔로 활동을 이어왔고 나머지 멤버들 역시 세션 등 음악적 활동에 매진해왔다. 뿐만 아니라 간간이 록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무대에 함께 오른 적도 있긴 했다. 그러나 이번에 함께 재결성에 이를 만큼 서로를 향한 음악적 열망이 숙성돼서 음반으로 탄생하기까지는 9년이 걸린 셈이다.
특히 불독맨션이 해체를 결정할 때까지만 해도 불독맨션이 활동하던 인디신은 주류 가요계의 새로운 보물창고나 다름 없었다. 자우림을 비롯한 클래지콰이, 럼블피쉬 등이 인디신에서 발굴돼 주류 가요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런 가운데 불독맨션은 주류행보다 해체를 결정했다. 그리고 지금의 인디신을 돌아보면서 음악인으로서의 자유를 여전히 꿈꾸고 있다. 더구나 인디신에서는 선후배가 따로 없다. 서로의 음악을 존중해주고 반응을 주고받을뿐, 권위를 내세울 필요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불독맨션 역시 그렇게 최근 인디신에서 가장 핫한 동료 뮤지션들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음악을 준비했고 다시 공연장으로 복귀한 것일뿐이다.
이렇게 쿨한 것. 주류 가요계에서는 점점 찾아보기 힘든 신선한 감각과 깨어있음, 그리고 자유로움이 진정 음악의 매력인 셈이다. ‘가왕’ 조용필도 권위보다는 늘 공부하고 준비하는 쿨함으로 돌아왔다. 불독맨션 역시 마찬가지. 이들도 6월16일 상상마당에서의 음반 발매기념 콘서트를 시작으로 7월27일 안산 밸리 록페스티벌 무대가 준비돼 있단다. 함께 즐길 준비가 돼있다면 이들의 귀환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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