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초희는 그렇게 영화 ‘전국노래자랑’(이종필 감독)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이미 이제훈, 박정민 등을 스타로 낳은 산실과 다름없는 독립영화 ‘파수꾼’에서 가장 뒤늦게 나타난 배우가 이초희다.
방송인 이경규가 앞날이 기대된다고 치켜세웠던 그 배우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이초희는 건강음료 ‘여심’을 만드는 회사 여사원 현자로 등장한다. 나긋나긋하게 통통 튀는 경상도 사투리로 짝사랑에 빠진 처녀 현자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한 이초희는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연기를 해냈다. 실제 성격처럼 보이지만 다른 점도 많다는 게 이초희의 설명이었다.
이종필 감독은 이초희에게 별다른 지시나 요구 없이 “항상 그렇게 하면 돼요”라고 이야기했단다. 이를 두고 감독님이 자신에게서 현자처럼 보이는 모습을 먼저 보시고 많이 끌어올려주신 것 같다는 겸손함도 보인 이초희는 10세 무렵부터 연기에 발을 들여놓은 베테랑(?) 배우다.
“제가 워낙 사람들과 못 어울리고 늘 혼자 있는 걸 편해 했어요. 그러다보니 좀 더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그 때가 열 살이었는데 연기를 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에요. 정말 단순하게 사람들과 사귀기 위해 연기학원에 다녔던 거죠. 그러다보니 연기가 좋아지고 계속 하고 싶고 그렇게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이경규 대표님이 오시면 정말 맛있는 것들을 많이 사주셨어요. 선배님들도 제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특히 한 연기 선배님이 해주신 ‘마음이 동하면 움직여라. 초조해하지 말고’란 말이 기억에 남아요. 함께 호흡을 맞춘 김용건 선생님께서는 까마득한 후배인 제게 깍듯한 배려를 아끼지 않아주셔서 황송할 정도였고요.”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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