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시즌 2,3호골…'아우크스부르크의 영웅' 등극

‘베이비 지’ 지동원(22)이 시즌 2,3호 골을 몰아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연패를 끊어냈다.

지동원은 15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의 홈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지동원은 전반 2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상대 수비가 주춤거리자 지체없이 오른발 슛을 날렸다. 지동원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돼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위치로 들어갔다. 지난 2월23일 호펜하임전 마수걸이 득점 이후 정규리그 6경기 만에 터진 골이었다.

아쉬운 판정도 있었다. 지동원은 전반 44분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 후 오른발 슛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갈랐지만 심판은 파울을 선언했다.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공이 팔에 닿거나 상대 수비를 잡아당기지 않아 파울로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었다. 마르쿠스 바인지를 아우크스부르크 감독도 펄펄 뛰며 심판 판정에 항의했다.

하지만 지동원은 골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후반 10분 절묘한 움직임으로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공간을 만든 지동원은 얀 모라베크의 패스를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넣었다.

경기 후 독일 현지 언론은 지동원을 ‘아우크스부르크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동원의 활약으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고 전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도 지동원에게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2점(낮을수록 좋은 평가)를 부여했고, OVB 온라인판은 “지동원은 새로운 차범근”이라고 극찬했다.

지동원의 활약은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리그 잔류에 희망을 안겼다. 2연패에서 탈출한 아우크스부르크는 6승9무14패(승점 27점)로 리그 16위를 지켰고, 잔류 마지노선인 15위 포르투나 뒤셀도르프(30점)를 바짝 쫓았다. 리그 16위는 2부리그 3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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