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라호텔이 자사가 운영하는 뷔페식당에 한복 출입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 2000년대 초 신라호텔이 운영하던 한식당 ‘서라벌’을 소리소문없이 닫아버린 전력이 드러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본지(2010년 3월 18일자 보도)는 신라호텔이 ‘손이 많이 가고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단순 논리로 한식당 서라벌을 2000년대 초 없앤바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라호텔 한식당이 문을 닫은 시기는 이부진 사장이 기획부 부장으로 입사하며 본격적으로 호텔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와 묘하게 일치한다. 경쟁사 롯데호텔은 한식당 ‘무궁화’를 꾸준히 이어가다 최근 최상층부로 끌어올려 업그레이드된 한식을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과 정 반대의 행보다. 5성 호텔의 한식당 유치를 의무화하고 지원한다는 정부의 한식 세계화 정책과도 대조되는 모양새다.
한편, 이번 신라호텔이 한복 착용자 출입 금지의 자초지종은 다음과 같다.
‘쌍화점’ 등 영화의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복디자이너 이혜순씨가 12일 저녁 6시30분 저녁약속이 있어 신라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더 파크뷰(사진)를 방문했다 출입을 제지당했다.
본지가 더 파크뷰와 통화를 통해 드레스 코드에 대해 재확인하려 했지만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전화를 돌려줄 뿐 확실한 답변을 피했다. 더 파크뷰는 연매출 100억을 웃도는 신라호텔의 간판 식음업장으로 이부진 사장의 히트작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신라호텔 측은 “우리 호텔엔 드레스 코드가 있다. 한복은 출입이 안 된다”와“한복은 위험한 옷이기 때문”이며 “부피감이 있어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준다.”라는 논리로 대응했다.
13일 오후 인터넷과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간 이 사건은 ‘신라호텔 한복’ 등이 각 포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올라가며 일파만파 번져나가고 있다.
네티즌들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칠순 잔치때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이서현 두 딸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습을 거론하며 신라호텔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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