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박경완 “광현아, 에이스란…”

“광현아, 아직은 멀었다.”

포수 박경완(SK)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킬러’로 명성을 얻은 좌완 투수 김광현(SK)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

박경완은 투수리드에서 만큼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라는 평을 듣는 포수. 그만큼 투수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정확한 평가를 내린다. 이런 그가 2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2승을 올리며 1위팀 SK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후배 김광현에 대해 “아직은 진정한 에이스로 인정할 수 없다”며 쓴소리를 한 것.

박경완은 “김광현의 구위는 뛰어나다. 하지만 최고의 투수라고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그 이유로 “에이스란 자신의 구위가 좋을 때 잘 던지는 것 뿐만 아니라, 정말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승리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아직 마운드에서 좋고 나쁨이 분명한 기복이 심한 투수라는 의미였다.

박경완은 또 김광현을 라이벌로 불리는 한화의 류현진과도 비교했다. 그는 “광현이와 달리 류현진은 에이스로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 3년차인 류현진은 이미 3년 동안이나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제 1년 반짝 활약하고 있는 광현이보다는 한 수 위”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박경완이 자신이 가장 아끼는 후배 투수인 김광현에게 이렇듯 엄정한 잣대를 데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어 보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시작으로 올 시즌 맹활약과 함께 베이징올림픽에서까지 눈부신 호투를 보이며 부쩍 자란 후배가 자칫 자만심에 빠질 것을 우려하는 눈치였다. 박경완은 “광현이가 앞으로도 올해 못지 않은 활약을 수년 간 꾸준히 보여줘야 진정한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 부상과 슬럼프 등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이를 극복할 줄 알아야 에이스”라는 마지막 충고가 이를 느끼게 해준다.

대전=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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