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새론, 부친 파산 당시 2억 이상 손실…“가족 전체가 생활고”

사진= 뉴시스

배우 고(故) 김새론이 생전 수년간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으며, 그 배경에는 가족의 부채와 연이은 사업 실패 등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SBS 연예뉴스에 따르면 김새론은 부친의 개인 파산 사건과 연관돼 있었고, 연예계와 지인들로부터 다수의 금전 지원을 받으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다. 2023년 법원 자료에 따르면 김새론은 아버지 A씨의 개인 파산 사건에서 채권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그가 부담한 채권액은 2억 5000만 원을 넘었다.

 

아버지 A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업에 실패하면서 20명 이상의 채권자에게 수억 원의 빚을 남겼고, 2020년 12월 의정부지방법원에 개인 파산을 신청했다. 해당 사건은 2023년 3월 파산과 면책 결정으로 마무리됐으며, 당시 김새론은 만 20세였다.

 

또한 김새론은 가족이 지인의 명의로 2021년 개업한 식당에 직접 자금을 투자하고 연예계 인맥을 총동원해 홍보에 나섰으나, 해당 식당은 결국 2024년 폐업했다. 상가 관계자에 따르면 식당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월세와 관리비 체납으로 보증금 전액을 날리고 조기 폐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2022년 5월 발생한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는 그의 경제적 부담에 기름을 부었다. 사고로 변압기를 들이받으며 전기 공급이 끊겨 인근 상점들이 피해를 입었고, 이에 따른 보상금과 법적 비용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재판 당시 김새론 측 변호인은 “김새론은 소녀가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며 “가족 전체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연예계 관계자 A씨는 “김새론이 카페, 술집, 꽃집 아르바이트에 연기 지도까지 하며 쉬지 않고 일했지만, 월세 걱정을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지난해 초 운동선수 지인에게 빌린 5000만 원의 일부를 급하게 갚기 위해 소속사에서 대신 변제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새론이 사망 직전까지 거주하던 건물의 한 이웃은 “계단에서 혼자 울고 있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한 번은 손목을 보여주며 ‘돈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본 건 사망 두 달 전쯤이었다”고 기억했다.

 

실제로 김새론은 지난해 9월쯤 비공개 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 그래도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버틴다”는 내용과 함께 “난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을 거야”라는 문구를 남긴 바 있다.

 

SBS 연예뉴스 취재에 따르면 김새론은 연예계 지인 3명을 포함해 가수, 배우, 운동선수 등으로부터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금전적 도움을 받았고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와 런엔터테인먼트에도 각각 약 7억 원, 6000만 원 가량의 채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김새론이 생전 짊어진 채무는 최소 1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김새론의 유족은 3월 고인이 가족의 빚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어머니는 입장문을 통해 “새론이가 없는 지금, 수백억을 벌어 가족이 탕진했다는 식의 자극적인 가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억측을 일축했다.

 

한편, 김새론 사망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김수현과의 교제 여부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김수현 측은 “교제는 성인 이후였으며, 고인을 미성년자 시절 교제 상대로 언급한 유족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반면 유족은 김수현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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