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단순한 여행지 아닌 전략적 허브”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 방한 세븐틴과 협업…AI 도입 본격화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가 처음으로 서울을 찾았다. 그는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미디어와 만났다.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 디자인 컨퍼런스를 계기로 에어매트리스 3개로 시작한 에어비앤비는 이제 20억 명이 넘는 게스트를 맞이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17년이 흐른 현재, 전 세계 여행자들의 숙박 방식은 완전히 바뀌었다. 에어비앤비도 진화를 거듭해 단순한 숙박 플랫폼을 넘어 ‘체험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에어비앤비는 지난 5월 ‘에어비앤비 오리지널스’를 전면에 내세운 글로벌 개편을 발표했다. 체스키 CEO는 최근 파리·베를린·도쿄 등 주요 도시를 거치며 전략을 직접 알려왔다. 마지막 여정으로 서울을 택했다.

그는 마지막 목적지로 한국을 선택한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체스키 CEO는 한국을 ‘전략적 허브’라고 칭하며,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글로벌 커뮤니티가 확장되는 기점이라고 강조했다.

체스키 CEO는 “서울은 에어비앤비의 아시아 지역 최대 목적지”라며 “한국은 국제 여행 수요가 높은 국가일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영향력이 크고,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시장이다. K팝과 한국 문화의 영향력, 그룹 세븐틴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장에 와서 직접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체스키 CEO는 “우리의 앱은 실제 공간과 경험으로 향하는 관문”이라며 “테크 기업이지만, 사람을 연결하는 게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세븐틴과의 협업, “단순 이벤트 아닌 ‘함께 호흡하는 체험’”

이날 체스키 CEO의 한국 방문 일정에는 특별한 이벤트도 포함돼 있었다. 바로 그룹 세븐틴과 함께한 10주년 기념 에어비앤비 체험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에어비앤비와 세븐틴과의 협업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지난해 호응에 힘입어 이를 확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체스키 CEO는 “서울 방문에서 세븐틴과의 체험이 가장 기대된다”고도 언급했다.

이번 체험은 에어비앤비 오리지널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는 단순한 투어나 액티비티가 아닌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람들과 직접 만나는 경험’이라는 게 체스키 CEO의 설명이다.

그는 “행사장으로 오는데 팬들이 줄지어 모여 있더라. 이런 열정적인 커뮤니티야말로 에어비앤비 체험의 핵심”이라며 “(스타들을) SNS에서 보는 게 아니라, 정말 가까이서 호흡하고 연결되는 것, 그게 우리가 추구하는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체스키 CEO는 세븐틴과의 협업이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 파트너십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븐틴은 팬들과의 거리감을 줄이고, 더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경험을 만들어 주는 최고의 파트너”라며 “우리는 ‘투르 드 프랑스’의 마크 캐번디시 선수와도 유사한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는데, 세븐틴도 같은 방식으로 계속 확장해나가고 싶다. 세븐틴의 새로운 투어를 계기로 주요 투어 도시에서 세븐틴을 테마로 한 에어비앤비 체험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하반기 세븐틴과의 새로운 협업 계획도 밝혔다.

◆AI 도입 본격화 … “기술, 사람끼리 가깝게 만들어야”

에어비앤비는 최근 소비자 서비스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도입을 본격화했다고도 밝혔다. 체스키 CEO는 “AI 고객지원 에이전트를 우선 적용 중”이라며 “여행지 검색이나 여정 설계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이 사람을 외롭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체스키 CEO는 “실리콘밸리에 처음 왔을 때 우리는 인터넷이 사람을 더 연결시켜줄 거라고 믿었다”며 “그런데 17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외롭고 분열된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진짜 사람을 만나고, 공동체에 속하는 경험이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여행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마법을 실현하고 싶다”면서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단순한 여행 플랫폼이 아니라, 현실 세계 속에서 작동하는 진짜 커뮤니티”라고 소개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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